SK케미칼, ‘악재 쌓인다’...산업스파이 연루설까지
SK케미칼, ‘악재 쌓인다’...산업스파이 연루설까지
대형품목 줄줄이 비급여 및 삭감...제약부문 매출 차질 불가피
  • 정대홍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3.31 0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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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케미칼 최창원 부회장
【헬스코리아뉴스】SK케미칼(오너 최창원 부회장)이 약값인하와 보험급여삭제 등 연이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산업스파이와의 연루설까지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올해 1월 치료 보조제적 성격이 강한 파스류를 급여에서 제외하는 ‘요양급여의 적용 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을 고시하고 2월1일부터 파스류에 대해 우선 적용했다.

복지부는 은행잎제제 역시 치료보조제적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 인지 기능 장애를 동반한 치매(알츠하이머형, 혈관성)에만 급여를 인정하고 혈액순환개선 등 기타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급여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연간매출 400억대 '트라스트 패치'... 매출 반토막 우려

복지부의 이번 조치로 가장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은 SK케미칼(대표이사 부회장 김창근)이다.

지난해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트라스트패치는 3매, 7매, 10매 등 3개 품목이 시장에 출시됐다. 이중 처방품목은 7매 들이로 이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00억원 정도의 보험급여를 받아 연간 건강보험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2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급여는 보험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약값의 전액을 지불해야한다. 이렇게 되면 그 불똥이 고스란히 SK케미칼로 튀게 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5월부터 혈액순환장애 '기넥신' 처방시...약값 전액 환자 부담

SK케미칼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5월부터 은행잎제제인 ‘기넥신’마저 비급여로 전환된다. 기넥신은 연간 매출이 400억원~500억원대로 인지 기능 장애를 동반한 치매에만 급여가 인정된다. 또 치매치료제인 아세틸콜린분해억제제(아리셉트, 레미닐, 엑셀론 등)나 memantine제제(에빅사)와 병용시 1종은 본인 일부 부담으로 하고 병용 약제 중 투약비용이 저렴한 약제의 약값은 환자가 전액을 부담해야한다.

현직 영업사원인 A씨는 “기넥신은 치매치료 목적보다 주로 혈액순환 개선을 목적으로 처방돼 왔기 때문에 (비급여가) 병원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며 “재고를 우려해 벌써부터 기넥신 확보물량을 다른 품목으로 모두 교환하는 의료기관도 있다”고 말했다.

◆혈압약 '스카드정' 약값 44% 인하...'넥사드', 보험등재 실패후 또 급여심의 연기

엎친데 덮친 격으로 SK케미칼은 최근 혈압약 '스카드정'의 보험약값이 삭각되고 노바스크(혈압약)를 개량한 '넥사드정'은 지난해 말 보험등재 실패 이후 최근 또다시 심평원 급여심의까지 연기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카드정은 지난 27일 복지부가 개정 고시한 ‘약제 급여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에 따라 올해 4월1일부터 보험상한액이 정당 419원에서 234원으로 44.2% 삭감됐다.

정부(심평원·건보공단 포함)가 보험약값을 인하하는 것은 해당 약물이 효능에 비해 그만큼 비싸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지난해 12월26일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보험약가가 턱없이 높다고 판단, 비급여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환자들은 부담을 덜 게 됐지만 회사는 그만큼의 출혈이 불가피해졌다.

SK케미칼의 악재는 해외에서도 불거졌다.

◆해외에서도 악재...“SK케미칼에 특허기술 빼주고 17만달러 받아”

미 연방법원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의 루브리졸(Lubrizol)사에 7년간(2001년~2007년) 근무해온 이 회사의 상임연구원 출신 김 경씨(62·Kyung J. Kim)를 체포해 한국의 SK케미칼에 산업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몇몇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62·Kyung J. Kim)는 한국과 미국 등에서 SK케미칼 관계자들(팀장급 2명, 연구원 1명)과 17차례에 걸쳐 접촉하면서 루브리졸사의 특허기술을 건네주고 총 17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만일 이번 사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SK케미칼은 기업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 또한 최고 30년의 실형과 7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잇따른 M&A, ‘藥’일까 ‘毒’일까...신용등급 'A-'

SK케미칼은 일련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나름대로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만은 않다.

SK케미칼은 지난 2006년 11월 동신제약을 흡수합병한 이래 1년이 멀다하고 M&A를 통한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독일계 제약회사인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청주 생산설비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바이오벤처기업 인투젠를 흡수합병했고 최근에는 의료정보화 솔루션 기업인 이수유비케어까지 손에 넣었다.

시장에서는 SK케미칼이 4월2일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케미칼은 1200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되면 이중 300억원~400억원은 이수유비케어의 인수자금으로, 나머지 800억원은 운영자금과 차환용도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SK케미칼을 두고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4일 “거액의 자본이 지출돼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저하됐다”며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이수유비케어 인수...처방정보 악용 우려

이수유비케어 인수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이수유비케어가 다년간 축적된 의사들의 처방정보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SK케미칼이 이를 영업에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복지부 관계자는 “SK케미칼이 환자의 개인정보나 의약품 처방정보를 독점하고 임의로 가공해 사용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처방정보 등의 특정기업 유출은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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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2008-03-31 19:22:41
솔직히 트라스트 좋은지 모르겠어여.........울 엄마는 물파스가 낳다고 하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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