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위기 동아제약 ‘잔혹사’ 끝은 어디(?)
가문의 위기 동아제약 ‘잔혹사’ 끝은 어디(?)
안정이냐 혼란이냐…강문석 대표측 주총 이후 행보에 이목 쏠려
  • 임호섭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3.18 20: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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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해야하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과 수석무역 강문석 대표(강 회장의 둘째 아들)간의 우호세력 확보전이 장외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양측은 이미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해 특수관계인 및 자사주를 제외한 소액주주와 기타 대주주를 상대로 위임장 발송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 상태다.

동아제약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19일 현재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수는 906만4520주. 따라서 강 회장과 강 대표 중 어느 한쪽이 의결권 주식수의 ‘50%+1주’인 453만2261주를 확보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현재 양측의 지분은 단순히 외형으로만 볼 때, 강 회장측이 다소 앞선다. 강 회장은 자사주 8.15%(80만4480주)와 가족지분 6.94%를 포함 15.09%를 보유했다. 반면 강 대표측은 14.71%로 약간 낮은 구조다.

그러나 강 회장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동아제약 자사주 8.15%는 법적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의결권 행사가 금지돼 있어 사실상 주총에서의 영향력은 없다.

결과적으로 우호지분 측면에서 보면 아들인 강문석 대표측이 압도적인 세(勢)를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강문석 대표측이 안심할 수 있는 구도는 아니다. 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8.42%)을 비롯, KB자산운용(4.78%), 외국계 펀드(16.69%), 그리고 소액주주(37.11%)의 지분을 누가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이 중 소액주주는 의결권 위임 요구에 응하는 비율이 적고 실권율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주총 참여 비율은 전체 의결권 주식의 70%~80%선에 그칠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양측은 현재 비공식 지분을 포함 25% 안팎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강 회장과 아들 강문석 대표 중 누가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동아제약은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상황에서 감정이 상한 패자쪽이 제3자에게 보유지분을 대량 매각할 경우, 동아제약은 적대적 M&A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강 대표측이 경영권 장악에 성공하면 먼저 부친인 강신호 회장과 강정석 전무(강 대표의 이복 동생), 그리고 친 강신호 세력을 먼저 축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를들어 강문석 대표는 자신의 경영복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 경영진의 비리나 부정을 폭로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그동안 동아제약 내부에 숨겨져 있는 비리가 일시에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강 대표측이 공격을 해오면 현 경영진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문석 대표가 동아제약 대표로 재직할 당시의 비리를 폭로하는 방법으로 맞대응을 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렇게 되면 가족간 법정싸움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강 대표의 '경영복귀 투쟁'을 두고 '복수극'이란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경영권 확보가 목적이 아니고 가족간에 얽히고 설킨 한을 풀기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어머니와 이혼하고 이복형제(강정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는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강 대표는 1987년에 동아제약에 입사해 2003년 1월에 사장에 올랐지만 아버지로부터 하루아침에 무능한 경영인으로 찍혀 쫒겨났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사상 초유의 ‘가족전쟁’을 벌이고 있는 동아제약 사태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안정을 되찾을 것인가.

동아제약 노조와 임직원들이 외부세력의 경영참여를 반대하는 관제데모(?)까지 벌인 상황에서 강문석 대표측은 주총 이후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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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짤리 2007-03-26 15:47:33
말아먹든 벗겨먹든 맘데로들하시는데 언제팔거요? h/m에

ㅋㅋㅋ 2007-03-21 20:03:38
강문석 대표가 참을까요. 아니면 강정석 전무가 참을까여. 모르긴 해도 아마 볼만한 게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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