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환자 본인도 원인 몰라 … 우습게 보면 안돼”
“수면장애, 환자 본인도 원인 몰라 … 우습게 보면 안돼”
[토요센터탐방 (18)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수면무호흡증 원인, 비만은 20%뿐 … 성별·나이·상태 따라 다양한 치료 필요”
  • 현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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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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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방식이 의사 위주에서 환자 질환 위주로 전환되면서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여러 의사가 모여 진료하는 방식, 즉 다학제적 진료를 위한 센터가 병원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의가 모두 모여 치료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실수를 줄이고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센터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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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 세브란스병원 응급센터] 감염방지와 빠른 치료 … 과밀화 해소 … 감염률 제로
[⑬ 일산백병원 방사선융합수술센터] 타병원도 믿고 보내는 방사선융합수술센터의 비결은?
[⑭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치매치료 허브 될 것 … 유전자까지 확인
[⑮ 한강수병원 화상재건성형센터] “화상재건·성형은 우리가 최고다”
[(16) 일산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 “경기 서북부 신생아는 우리가 살리겠다”
[(17) 베스티안 서울병원 화상재건센터] “우리병원 문 닫는 날까지 예방 힘쓸 것”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수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왜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는 수면무호흡증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최첨단장비를 구비하고, 신경과, 심장혈관내과,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구강외과 등 다양한 과가 협진에 나서 체계적으로 진료한다. 모든 환자에 대해 매주 컨퍼런스를 열고 진단 및 치료 관련 논의가 이뤄진다.

이처럼 첨단 장비와 체계적인 협진이 동원되는 이유는 수면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면장애는 수면 중에 발생해 본인은 모르는 경우도 흔하다. 수면에 대한 병력조사, 신체질환 및 정신질환에 대한 조사, 신체 검사, 수면일지, 활동기록기, 수면다원검사, 다중수면잠복기검사 등과 같은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와 폐쇄성무호흡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지속적양압치료가 그동안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아서 진단과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내년에 수면다원검사와 지속적양압치료가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게 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더욱 발전이 기대되는 센터다.

▲ 강동경희대병원 전경

수면장애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잠을 좀 설친다’ 정도의 불편함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까지 찾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등의 일부 수면장애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졸음 관련사고 등의 원인이 되고 평균 수명을 단축시키므로 결코 우습게 보면 안된다.

수면장애의 유형은 다양하며, 갖가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서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잠들려고 할 때나 가만히 있을 때 다리가 불편하고 저려서 잠들기 어려운 증상, 잠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증상, 밤중에 너무 자주 깨어나며 다시 잠들기 힘든 증상, 수면 중 비정상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증상, 아침에 깨어났을 때 피로하고 상쾌함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 낮 동안에 졸아서는 안될 상황에서 졸리는 증상 모두 수면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원철 교수는 “잠은 자기만 한다고 해서 수면의 기능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잠이 가진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양질의 잠을 자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사회에서 수면센터의 기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다음은 강동경희대병원 신원철 교수와의 인터뷰.

▲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

-. 수면장애 치료시 수면다원검사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꼭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 검사는 뇌파, 안전도(안구운동기록), 근전도, 호흡 모니터링, 심전도, 코골이 마이크 등을 체크한다.

여성들의 경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불면증이 생길 수 있고 노인의 경우 멜라토닌 분비 수치의 저하로도 불면증이 생길 수 있어 더욱 검사가 중요하다.”

-. 비만이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비만인 사람이 낮에도 코를 고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마른 사람 역시도 코를 곤다. 비만이 반드시 원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략 환자의 20% 정도가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폐쇄성무호흡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폐쇄성무호흡증은 주로 잘때만 혀 근육이 쳐져서 기도를 막히기 때문에, 수술적치료는 그 효과가 적으며, 대부분 지속적양압치료나 구강내장치로 치료하게 된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또 혀근육을 조절하는 설하신경을 미세한 전기자극해 혀 근육의 긴장도를 유지하는 설하신경자극술도 개발됐다. 

다양한 치료법은 모든 폐쇄성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에서 똑같이 적용될 수 없으며, 각각 환자의 특징과 원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해야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버스 운전자 등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사고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검사를 해야 하지 않는가.

“일본의 경우 신칸센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나 기차 등 다중 교통편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일부 항공사에서 수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버스 운전자 등에 대해서 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다.”

-. 수면제 등에 대해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약을 안 먹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약은 여러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멜라토닌 서방정의 경우 부족해진 멜라토닌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을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인 멜라토닌의 경우 혈중농도를 급속히 올리긴 하지만 금방 줄어들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다. 약물의 경우 천천히 분출되는 서방정(ER,Extended Release)이기 때문에 효과가 더 좋다.

불면증 초기엔 일주일 중 3일 이상 잠을 제대로 못 자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단기간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수면제는 일시적인 불면증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과 같은 기존의 수면장애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의료진 상담 하에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 여성들의 불면이 더 많다던데.

“여성은 임신과 출산, 갱년기 등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수면장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폐경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수면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 물질 분비가 저하돼 밤에 잠에 들지 못하거나 새벽에 자주 깨는 등 불면증이 나타난다. 임신 때도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각각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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