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환자, 악성종양 위험 4배 이상 높다"
"혈액투석 환자, 악성종양 위험 4배 이상 높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노정우 교수팀, 환자 1010명 추적 관찰
  • 임호섭 의약산업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6.30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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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말기신부전 환자들은 투석치료뿐 아니라 악성종양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악성종양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아닌 국내에서 말기신부전 환자의 악성종양 발병률이 더 높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45세 이하 남자환자 악성종양에 31배 취약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노정우·이영기 교수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팀은 1997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에서 말기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은 18세 이상 환자 1010명을 대상으로 악성종양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인에 비해 위험도가 4배 이상 높았으며 45세 이하 남성 환자의 경우 무려 31배나 악성종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지난 5월 열린 대한신장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 중 악성종양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감염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의 고령화 경향에 따라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연령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고, 동반 질환을 가진 환자의 수도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말기 신부전 환자는 면역기능 감소, 항산화기전 장애, 만성적인 염증 반응, 여러 가지 약물의 투여, 장기간 투석치료로 인한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악성종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말기 신부전 환자 4.5%에서 악성종양 발생

조사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 56.8세(18~88세)였으며 40대(26.6%)와 50대(26.5%)가 전체의 53.1%를 차지했다. 남여 비율은 1.3대 1로 남자가 많았다.

이들의 원인질환으로는 당뇨병이 534명(52.9%), 고혈압 229명 (22.7%), 사구체질환 88명(8.7%)의 순이었다.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27개월이었다. 단, 투석 시작 전에 악성종양의 병력이 있었던 경우, 신부전의 원인이 악성종양과 관계된 경우, 신이식을 받았던 환자 등은 제외했다.

연구 대상인 1010명 중에 45명(4.5%)에서 악성종양이 발생했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6세, 성별 인원은 남자 31명, 여자 14명이었다.

악성종양의 종류는 위암(33.3%), 간암(26.7%), 대장항문암(6.7%) 등 소화기종양이 많았고, 그 외에 폐암(11.1%), 유방암(6.7%), 비뇨기종양(4.4%)의 순으로 발생했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암 발생률(연간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남자환자에서는 일반인에 비해 암 발생률이 4.1배 높았고, 여자 환자는 4.0배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전체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으며, 특히 45세 미만의 남자환자에서는 일반인보다 암 발생률이 31.25배나 높은 양상을 보였다.

혈액 투석 언제 하나

혈액투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시행되는 신대체요법의 하나로, 투석기를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인체 내의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이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을 조절하며 체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 등에 의해 점차적으로 신장의 기능이 소실되어 잔여 신기능이 정상의 10% 미만이 되거나 요독증상이 생기면 신대체요법이 필요하게 된다.

신대체요법은 인공적으로 신장의 기능을 보조하여 요독증 완화, 합병증 최소화, 후유증 억제, 잔여 신기능 보호, 정상생활로의 복귀, 사망률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며 크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구분된다.

말기 신부전환자 21년 새 17.4배 증가

대한신장학회에서 실시한 2006년 우리나라 신대체요법 현황 조사에 따르면 투석과 이식 등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수는 4만6730명(혈액투석 2만9031명, 복막투석 7990명, 신이식 9709명)에 달한다. 1986년에 2534명에 불과했던 환자수가 무려 17.4배나 증가한 것이다.

노정우 교수는 "당뇨병, 고혈압 등 혈액투석에 이르게 만드는 주요 원인질환들이 급격한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신부전 질환의 유병률 증가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전체 투석환자들에서 50% 이상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당뇨병의 경우, 과거 30년 동안 국내 유병률이 무려 5.1배나 급증했으며, 특히 우리나라 40대 4명 중 1명은 당뇨 환자이거나 잠재적 당뇨 환자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는 콩팥기능 손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에 철저한 혈압·혈당 관리를 통해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미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항상 체중조절과 수분의 관리, 혈압 및 빈혈 관리, 감염예방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적절한 운동요법 및 식이요법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의 :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노정우·이영기 교수 (02-829-5106) 한림대의료원 홍보팀 이윤경 계장 (02-262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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