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의 증상과 진단 - ‘읽기’
난독증의 증상과 진단 - ‘읽기’
[난독증은 왜? ④] 글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 이성훈
  • 승인 2016.12.2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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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이나 지능에 이상이 없지만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질환을 ‘난독증’이라고 한다. 난독증은, 학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 입장에서는 여느 신체적 장애 못지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그 원인이 불분명하고 또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자기만의 치료법을 주장하며 고액의 치료비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에 ‘왼쪽 혹은 오른쪽’ 저자인 이성훈씨가 소개하는 난독증의 원인과 해법을 본 연작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다만 이 칼럼에서 제시되는 이론은 정론으로 인정받은 바가 없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전편보기]
① 왼손잡이는 왜 글씨를 이상하게 쓸까
② 왼손잡이 쓰기장애, 오른손 기준 문자 발달 탓
③ 난독증 발병 유명인은 모두 ‘왼손잡이’- 난독증은 왼손잡이만 겪는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였다. 교실에서 큰 소리로 책을 읽을 때 나는 눈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대단히 빨리 움직여 음절 전체를 꿀꺽 삼키고 말았다. ‘카푸체(Kapuze)’를 ‘카체푸체(Kazepuze)’로 읽었다.

이것은 왼손잡이가 범하는 전형적인 실수인데, 왼손잡이의 경우 읽기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 헤르만 요세프 초헤 저(著) ‘왼손잡이의 뛰어난 우뇌 능력을 벤치마킹하라’ 중에서

위 저술은 ‘반대로 읽으려는 경우의 증상’을 서술하고 있다. ‘읽기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라는 부분은, ‘반대로 읽으려 함’을 가리키는 것이다.

글을 읽을 때는 표준에 맞게 읽어야만 글자. 글의 의미를 인식할 수 있다. 그래서 읽을 때는 기본적으로 ‘표준에 맞게 읽으려는 의지(意志)’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반대로 읽으려 하면, 결과적으로 ‘표준에 맞게 읽으려는 의지’와 ‘반대로 읽으려는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게 된다. 반대로 읽으려 하면, 결과적으로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게 되는 것이다.

헤르만 요세프 초헤의 저술 중 ‘눈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대단히 빨리 움직여’라는 부분은,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는 증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므로, ‘카푸체’를 ‘카체푸체’와 같이 틀리게 읽은 것이다.

‘카푸체’라는 어휘를 ‘카체푸체’로 읽은 것은, 난독증의 증상 중 ‘없는 글을 추가하여 읽음’. ‘글의 일부를 빠뜨리고 읽음’. ‘반대로 읽음’에 해당한다.

‘카푸체’를 ‘카체푸체’로 읽은 것은, ‘체(ze)’라는 글을 추가하여 읽은 것이다. ‘카(ka)’의 다음으로 ‘푸(pu)’를 읽어야 하는데, ‘푸(pu)’를 빠뜨리고 ‘체(ze)’를 읽었으므로 ‘글의 일부를 빠뜨리고 읽음’에도 해당한다.

‘카(ka)’의 다음인 ‘푸체(puze)’를 ‘체푸(zepu)’로 읽었으므로, ‘반대로 읽음’에도 해당한다.

한편 ‘카푸체’라는 어휘를 ‘카체푸체’로 읽은 경우는, 카(ka). 푸(pu). 체(ze)라는 음절(音節) 단위로 반대로 읽으려는 경우이다.

반대로 읽으려 할 때의 단위는 임의대로 정한다. 그래서 반대로 읽으려 할 때의 단위는 개인마다 다르고, 개인도 상황마다 다르다.

이는 반대로 들으려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들으려 할 때의 단위는 개인마다 다르고, 개인도 상황마다 다른 것이다.

왼손잡이가 글읽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반대로 읽으려 하기 때문

‘이 것은 라디오이다’라는 문장을, ‘라디오 이 것이다’라고 읽는 경우를 보자.

이 경우는 단어 단위로 반대로 읽으려는 경우이다. 그래서 단위가 되는 단어는 표준에 맞게 읽고, 단어의 순서를 뒤바꿔서 읽는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글자는 읽지만 글자의 조합인 단어를 읽지 못함’이 있다. 이는 ‘글자 단위로 반대로 읽으려 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경우에서는 단위가 되는 글자는 표준에 맞게 읽고, 글자의 순서를 뒤바꿔서 읽는다. 단어를 구성하는 글자의 순서를 틀리게 읽으므로, 단어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글자가 왜곡되어 보임’이 있다. 이는 ‘글자 자체를 반대로 읽으려 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비슷한 형태의 다른 글자로 읽음’이 있다. ‘b’를 ‘d’로 읽거나 ‘p’를 ‘q’로 읽는 것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것이다. 이도 ‘글자 자체를 반대로 읽으려 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b’를 반대로 읽으려는 경우를 보자. ‘b’를 반대로 읽으려 하면, [‘b’로 읽으려는 의지]와 [‘d’로 읽으려는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게 된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므로 ‘d’로 읽기도 하는 것이다.

왼손잡이에게는 획으로 구성된 숫자도 ‘반대인 패턴’이 편하다.

▲ 왼손잡이 아동이 쓴 숫자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숫자를 틀리게 읽거나 숫자계산을 잘 못함’이 있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므로 숫자를 틀리게 읽게 된다.

예를 들어 ‘789’를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면, ‘798’. ‘89’. ‘7889’ 등과 같이 틀리게 읽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숫자를 틀리게 읽어 계산하므로 숫자계산을 잘 못하는 것이다.

난독증의 다양한 증상들과 원인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읽기가 어려워 읽는 속도가 느리거나 계속해서 읽지 못함’이 있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므로, 읽기가 어려워 읽는 속도가 느리거나 계속해서 읽지 못하는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같은 줄을 반복해서 읽거나 줄을 빠뜨리고 읽음’이 있다. 이도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줄의 처음에서부터 읽으려 하면서 한편으로는 줄의 끝에서부터 읽으려 하므로, 같은 줄을 반복해서 읽거나 줄을 빠뜨리고 읽는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철자법이 틀림’이 있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면 어휘를 틀리게 읽어 인식한다. ‘카푸체’라는 어휘를 ‘카체푸체’로 읽는 경우와 같이 어휘를 틀리게 읽어 인식하므로, 어휘를 기억해내어 쓸 때도 철자법이 틀리는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틀린 발음 (이상한 발음. 어눌한 발음)’이 있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면 어휘를 틀리게 읽어 인식한다. 어휘를 틀리게 읽어 인식하므로, 어휘를 기억해내어 말할 때도 틀린 발음으로 말하는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글을 읽어도 글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함’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글을 읽을 때는 표준에 맞게 읽어야만 글의 의미를 인식한다. ‘라디오’라는 어휘를 표준에 맞게 읽어야만 ‘방송국에서 보낸 전파를 수신하여 음성으로 바꿔 주는 기계 장치’라는 의미를 인식하는 것이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면, 글을 틀리게 읽으므로 글의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라디오’라는 어휘를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면, ‘라오디’. ‘디오’. ‘디라디오’ 등과 같이 틀리게 읽으므로 ‘방송국에서…기계 장치’라는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 중에는, ‘적절한 어휘를 잘 생각해내지 못함’이 있다. 양 의지가 대립하는 상태로 읽으면, 글의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글을 읽어도 글의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하므로, ‘어휘’와 ‘의미’의 연결이 어려워진다.

‘라디오’라는 어휘를 읽어도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하므로, ‘라디오’라는 어휘와 ‘방송국에서…기계 장치’라는 의미의 연결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어휘’와 ‘의미’의 연결이 어려우므로, 어떤 의미를 말하려 하여도 ‘어떤 의미에 부합하는 어휘’를 잘 생각해내지 못한다. ‘방송국에서…기계 장치’라는 의미를 말하려 하여도 ‘라디오’라는 어휘를 잘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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