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은 왼손잡이만 겪는다
난독증은 왼손잡이만 겪는다
[난독증은 왜? ③] 난독증 발병 유명인은 모두 ‘왼손잡이’
  • 이성훈
  • admin@hkn24.com
  • 승인 2016.12.1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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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이나 지능에 이상이 없지만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질환을 ‘난독증’이라고 한다. 난독증은, 학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 입장에서는 여느 신체적 장애 못지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그 원인이 불분명하고 또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자기만의 치료법을 주장하며 고액의 치료비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에 ‘왼쪽 혹은 오른쪽’ 저자인 이성훈씨가 소개하는 난독증의 원인과 해법을 본 연작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다만 이 칼럼에서 제시되는 이론은 정론으로 인정받은 바가 없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전편보기]
① 왼손잡이는 왜 글씨를 이상하게 쓸까
② 왼손잡이 쓰기장애, 오른손 기준 문자 발달 탓

북미. 유럽에서는 난독증이 ‘글자가 반대로 읽히는 장애’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난독증은 쓰기장애에서 파생된 질환이다. 쓰기장애에서 난독증이 파생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 글의 표준(왼쪽)과 왼손잡이에게 편한 글의 패턴(오른쪽). ‘반대 패턴’ 즉 ‘글의 끝에서부터 진행하는 패턴’이 왼손잡이에게 편하다.

글자를 반대로 쓰면 X불편함을 회피할 수 있으므로, 왼손잡이는 ‘반대 패턴이 편하다’라고 인식한다. 쓰기를 통하여 왼손잡이에게는 ‘반대 패턴이 편하다’라는 인식이 발생하는 것이다.

해당 인식을 언어와 관련된 다른 영역인 읽기에 적용하면, 읽기에서도 ‘반대 패턴’이 편한 것으로 여겨진다.

읽기에서도 ‘반대 패턴’이 편한 것으로 여겨지면, 읽을 때 반대로 읽으려 하게 된다. 읽을 때 반대로 읽으려 하므로 난독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해당 인식을 언어와 관련된 다른 영역인 듣기에 적용하면, 듣기에서도 ‘반대 패턴’이 편한 것으로 여겨진다.

듣기에서도 ‘반대 패턴’이 편한 것으로 여겨지면, 들을 때 반대로 들으려 하게 된다. 들을 때 반대로 들으려 하므로 청각적 난독증(聽覺的 難讀症)이 나타나는 것이다.

난독증의 증상을 설명할 때 대표적으로 드는 예는, ‘스파게티’를 ‘파스게티’로 읽거나 듣는 식의 도치(倒置: 차례나 위치 따위를 서로 뒤바꿈)이다. 이는 ‘반대 패턴’이 편한 것으로 여겨져 반대로 읽거나 들으려 하여 나타나는 증상인 것이다.

난독증 발병 유명인은 모두 ‘왼손잡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알버트 아인슈타인. 토머스 에디슨. 윈스턴 처칠. 파블로 피카소. 마릴린 먼로. 톰 크루즈. 키아누 리브스. 이들은 난독증이 발병한 인물들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대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알버트 아인슈타인. 토머스 에디슨.

난독증을 거론할 때 흔히 이들 유명 인사의 이름이 언급되어지는데, 이들은 모두 왼손잡이다.

대구대학교 김선호 교수가 한국문헌정보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DFL(Dyslexia Friendly Library) 을 위한 서비스 정책에 관한 연구’(2012년 2월)에 따르면 난독증 때문에 나타나는 아동기(7~8살)의 대략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다.

1. 문자와 숫자를 반대로 쓰기가 지속된다.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는다)

2. 책이나 칠판의 내용을 옮겨 적는 것을 어려워한다.

3. 공간 인지에 문제가 있다. (좌우 구별을 잘 못해 스포츠 활동이나 춤을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

4. 들은 것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워한다. (단어나 문장의 순서를 잘못 배열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난독증은 ‘반대로 쓰기’라는 쓰기장애에서 파생된 질환이다. 난독증은 왼손잡이만 겪는 질환인 것이다.

위의 1번. 3번 항목은 이를 시사한다. 1번과 3번 항목은 왼손잡이에게 나타나는 양상인 것이다.

3번 항목의 경우 일반적으로 뇌의 공각지각능력에 문제가 있어 좌우 구별이 잘 못한다고 설명되고 있고 있다. 그러나 실재에 있어서는 왼손잡이가 ‘바른쪽’에 대하여 개념 혼란을 느껴서 나타나는 양상에 불과하다.

왼손잡이가 아닌 난독증 보유자들은?

현재 난독증에 대해서는 ‘왼손잡이만 겪는 질환’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고, ‘왼손잡이의 유병률이 높다’라는 통계치가 있을 뿐이다.

그 원인은 2가지이다.

첫 번째 원인은 ‘부정확한 진단’이다. 현재 난독증에 대한 이해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서 실재에 있어 난독증이 아니지만 난독증으로 진단될 수 있다. 그래서 오른손잡이. 양손잡이도 난독증을 겪는 것으로 관찰되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당사자의 오해’이다.

왼손잡이 중에는, 자신이 왼손잡이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동기에 오른손을 주로 쓰도록 지도받아 자신이 왼손잡이인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또한 부모. 기타 양육자도 당사자가 왼손을 주로 쓰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지도 사실을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이 왼손잡이임을 알지 못하며, 자신을 오른손잡이 혹은 양손잡이로 오해한다. 이에 따라서 오른손잡이, 양손잡이도 난독증을 겪는 것으로 관찰되는 것이다.

‘반대 패턴이 편하다’라는 인식이 지속되면, 오른손으로 글자를 쓰더라도 반대로 쓰게 된다. 또한 해당 인식이 지속되면 주로 쓰는 손이 오른손으로 바뀌더라도 난독증이 발병할 수 있다.

부시 부자의 말실수는 ‘난독증’ 탓

미국의 부시 부자(父子)는 잦은 말실수로 유명하다. 그래서 ‘부시의 우스꽝스러운 말실수’를 의미하는 신조어인 부시즘(Bushism)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이들 부자의 말실수는 난독증에서 기인한 것인데, 아버지는 왼손잡이인 반면에 아들은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고 있다. 조지 W. 부시는 어린 시절에 오른손을 주로 쓰도록 지도받아 자신을 오른손잡이 혹은 양손잡이로 오해하는 왼손잡이인 것이다.

국내에서 난독증을 거론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사람은 배우 조달환이다.

▲ 조달환의 청첩장.

위는 조달환의 청첩장이다. 오른손잡이가 청첩장을 굳이 왼손으로 쓸 확률은 거의 없다. 또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왼손으로 청첩장을 쓴다’라는 문구도 그가 오른손잡이가 아님을 시사한다. 그는 조지 W. 부시와 동일한 경우인 것이다.

좌·우뇌 불균형 이론은 오해?

그럼 오늘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좌뇌가 우뇌에 비하여 덜 발달하여 난독증이 나타난다’라는 좌·우뇌 불균형 이론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현재 언어 처리를 담당하는 대뇌 반구는 좌뇌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좌뇌에 이상이 있어 언어적 장애인 난독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다만 해부학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으므로, ‘미발달(未發達)’이라는 이상이 있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난독증의 원인은 시야만 넓게 하였더라도 쉽게 규명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뇌에 원인이 있다’라고 단정하는 바람에 시야가 좁아졌고, 이에 따라서 장기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그간 성과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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