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디스 벗 구디스] 끊임없이 진화하는 121살 ‘활명수’
[올디스 벗 구디스] 끊임없이 진화하는 121살 ‘활명수’
① 대한민국 최초 합성의약품 - 가장 오래됐지만, 가장 트렌디한 소화제
  • 현정석 기자
  • 승인 2018.08.25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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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가면 도태된다는 일반적인 마케팅 상식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의약품들이 있다. 오래됐지만 그래서 더 좋은 것을 뜻하는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라고 부를 만한 약들이다. 우리 곁에서 오래된 친구처럼 친숙한 의약품들의 태생과 현재를 알아보고 장수 비결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올디스 벗 구디스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약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약으로 불리는 동화약품의 ‘활명수’다.

이 약의 가장 특별한 점은, 가장 오래됐으면서도 가장 최신 유행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이 억지로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어색함이 아니라 언제나 젊은 느낌을 준다는 것은 우리나라 어떤 제품도 갖지 못한 활명수 만의 개성이자 강점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10대, 20대 젊은이들에게까지도 낯설지 않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약물의 탄생부터 최신 동향까지 따라가 보았다.

 

사람뿐 아니라 나라를 살렸던 대한민국 최초의 약

1897년 탄생한 활명수는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궁중 비방에 서양 양약의 편리함을 더해 개발했다.

1910년에는 ‘부채표’가 등록상표로 인정돼 국내 최초의 등록상품이자 등록상표로서 이름을 남겼다. 1996년에는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국내 최고(最古) 제조회사, 최고(最古) 제약 회사, 최초의 등록상표(부채표), 최초의 등록 상품(활명수)등 4개 부문에서 인증 받았다.

활명수는 급체, 토사곽란(음식이 체하여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는 급성 위장병)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았던 당시, 이름의 뜻 그대로(살릴 活, 생명 命, 물 水) 생명을 살리는 물로 불리며 만병통치약 대접을 받았다.

일제 강점기 때는 나라의 생명을 구하는 약물이기도 했다. 당시 동화약방(現 동화약품)은 활명수 판매금액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조달했으며,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으로 이동할 때 고가의 활명수를 지참했다가 현지에서 비싸게 팔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융통했던 것이다.

동화약품은 최근 활명수의 의미를 딴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식수 정화 사업과 우물 설치를 지원한다.

활명수의 변천사
활명수의 변천사. 심플했던 초기부터 최신 유행하는 캐릭터 디자인을 반영한 최근 제품까지 늘어놓으면 우리나라 일반의약품 디자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소비자 특성에 맞춘 제품 진화로 3세대에 걸쳐 사랑 받아

3세대에 걸쳐 소비자에게 사랑 받고 있는 활명수는 현재까지 약 85억병 이상 판매됐다. 이는 전세계 인구 약 65억 명이 1병 이상 마시고 남는 수량이며, 대한민국 국민 4800만명이 1인당 175병씩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높이 12cm인 활명수 병을 가로로 눕혀 길이를 재보면 지구 25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이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우선 다양한 소비자군에 맞춰 진화해 왔다는 데 있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活), 미인활(活) 등 총 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967년 기존 활명수에 탄산을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 출시를 시작으로, 1991년에는 ‘까스활명수-큐’ 발매로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했고, 2015년에는 오매(매실을 훈증한 생약성분)를 함유해 여성 소화불량과 정장 기능을 개선하는 ‘미인활명수’를 내놓았다. 미인활명수는 여성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해 액상과당 대신 프락토 올리고당을 함유했다.

꼬마활명수는 만 5세에서 7세를 위한 어린이 전용 소화정장제로, 스틱형 파우치 포장과 어린이 보호용 안전포장을 적용해 2016년 출시됐다. 2017년에는 아사이베리 과즙으로 상큼한 맛을 더한 신제품 미인활(活)이 출시됐다.

 

가장 오래된 약 활명수, 가장 최신 유행 패션을 입다

또 다른 장수 비결은 신세대도 소위 ‘올드’ 하게 느끼지 않게 하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에 있다.

최근 선보인 ‘부채표 활명수’ X ‘게스’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은 제약업계와 패션업계가 최초로 함께한 협업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부채표와 게스 고유의 DNA인 삼각로고를 융화시켰다.

동화약품_부채표X게스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
동화약품_부채표X게스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

2016년에는 래퍼 서바이벌 쇼인 ‘쇼미더머니6’와 콜라보레이션한 브랜디드 콘텐츠인 ‘REBORN’을 기획, 활명수만의 브랜드 가치를 표현하기도 했다. REBORN은 박재범, 보이비, 더블케이의 참여한 음원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이 음원을 이용한 뮤직비디오는 공개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141만을 돌파했으며, 대한민국 유튜브 2017년 총 결산 인기 광고 영상 3위, 제약업계 1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활명수는 오랫동안 이어진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을 담은 아트 콜라보레이션 ‘활명수기념판’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에 선보인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은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 활명수X쇼미더머니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 활명수X쇼미더머니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은 펜 아트(Pen Art)를 활용한 일러스트로 쇼미더머니6만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2016년에는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한 ‘활명수 119주년 기념판’ 4종을 출시해 큰 관심을 받았다. 2013년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서원, 사진 조각가 권오상, 팝 아티스트 홍경택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으며, 2014년에는 이용백, 이동기 작가가 해석한 활명수의 의미를 기념판 패키지에 담았다. 2015년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공예기법인 ‘나전칠기’를 모티브로 한 기념판이 발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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