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성공, 간호사 가치 상승에 달렸다”
“제도 성공, 간호사 가치 상승에 달렸다”
[창간 기획-‘보호자·간병인’ 없다는 것은 ⑤] 처우 개선이 간호사 부족 문제 ‘열쇠’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2.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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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 보호자와 간병인이 필요 없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며 병을 앓고 있는 사랑하는 이를 두고 집으로 직장으로 돌아간다.

중·소병원에서 시작했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어느덧 상급종합병원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아직은 한정적으로 일부 병동에서 저울질 되고 있지만, 훗날 전국 전 병원 전 병동으로 퍼지면 환자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간호사들은 전인간호의 실현을, 보호자와 가족들은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병동을 찾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현장을 둘러보고 간호사, 환자,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① [탐방기] 기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실제 현장을 가다
② [인터뷰] 김현미 수간호사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전인간호를 위한 첫발”
③ [인터뷰] 소아과 출신 강소라 간호사 “예전 상황 상상 안돼 … 1:5 유지해야”
④ [인터뷰] 중소병원간호사회 김영애 회장 인터뷰 “중소병원, 하고 싶어도 못한다”
⑤ “제도 성공, 간호사 가치 상승에 달렸다”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상급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실제로 둘러보니 실제로 환자, 보호자, 간호사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이 서비스의 전체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간호사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 현장에서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간호사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아야 유휴 간호사를 현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으며, 인력 부족이 해결돼야 중소의료기관까지 서비스 시행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환자는 의료비 절감과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동시에 보호자들은 안심하고 생계에 매진할 수 있는 모습을 보니, 확대 시행된다면 앞으로 큰 사회경제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업지침(2016년 9월 기준)에 따르면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 20%인 환자는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입원 관리료 4만8670원과 간호·간병료(간호사 1:5, 간호조무사 1:40) 10만6710원의 합계인 15만5380원 중 20%인 3만1076원을 하루 입원료로 부담한다.

즉 일일 공동 및 개인 간병비(5~8만원)보다 2~5만원 가량 덜 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간호사의 전문 의료서비스를 받는다. 전체 병원으로 확대 시행된다면 국가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와 함께 국민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건국대학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탐방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규정한 간호사 당 환자 비율이 간호사들의 업무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간호사의 업무 강도가 낮아진다면 임신순번제, 태움(괴롭힘) 등 악습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부족으로 인한 간호사들 사이의 업무강요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A 종합병원에 근무했던 K 간호사는 “임신순번제, 태움, 초과근무는 대체인력 부족과 간호사 당 환자 비율이 높은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좋은 걸 대형 병원들만 하게 되나?

다만 이같은 장점들은 충분한 간호 인력을 확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의 이야기로 한정될 수 있다. 실제로 지방 간호사의 서울 쏠림 문제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유휴간호사를 끌어안을 목적으로 간호인력 취업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중소병원에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 및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당장 효과는 나타나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병원 경영자들이 갖고 있는 간호사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병원 경영자에게 간호 인력 충원이 곧 환자 만족도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간호사 부족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취재 중 만난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간호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수도권 및 지방 중소병원 경영자들은 적극적으로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잘 정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일부 수도권 병원들과 환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아니라 간호사 처우 개선의 실마리로까지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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