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대약)가 오는 11월25일 치러지는 전국약사대회에서 일체의 협찬금을 받지 않기로 해 이미 후원을 확정한 한국제약협회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대한약사회는 14일 오후 전국시도지부장 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11월 25일 열리는 제4차 전국약사대회에서 제약사등의 협찬이나 후원금을 일체 받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대약은 대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 약사대회를 치루기로 결의했다.
이날 시도지부장들은 스스로 행사를 치뤄 세간의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개국약사는 2만원, 비개국약사 1만원의 회비를 내 전국약사대회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사대회 전체 행사비용은 약 5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원이 2만7000여명에 달해 회비만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제약회사들이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예전에 없던 부스 100개를 행사장에 설치해 주기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스는 약사회가 직접 설치해주는 것으로 참가 제약제약사들은 부스당 200만원의 실비(설치비)를 부담하면 된다. 비용부담이 적은데다 부스가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한약사회측의 이번 결정은 제약업계의 후원논란을 일정 정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1억5000만원을 약사대회에 후원키로 결정한 한국제약협회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싱크탱크없는 조직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약사회측이 제약업계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도 협회가 이사회까지 열어 약사대회 협찬금을 지원키로 한 것은 아부의 극치요, 전략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구겨지고 망신은 망신대로 당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협회내에 싱크탱크가 그렇게 없느냐. 개별업체 대신 협회 차원의 후원금제도를 아이디어라고 내놓은 사람이 누구인지 협회는 공개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