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아바스틴’바이오시밀러 ‘아브지비’ 美 FDA 허가 취득 ... 경쟁 확전
5번째 ‘아바스틴’바이오시밀러 ‘아브지비’ 美 FDA 허가 취득 ... 경쟁 확전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공습에 사면초가

시장점유율 1% 셀트리온, 선두 추격 발판 마련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2.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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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자사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에 대한 캐나다 품목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에서 ‘아바스틴’(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bevacizumab)의 5번째 바이오시밀러가 탄생했다. 이에 따라 시밀러 시장 경쟁은 기존 4파전에서 5파전으로 확대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 바이오테라(Bio-Thera)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테라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아브지비’(Avzivi)를 허가했다. 대상 적응증은 전이성 대장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재발성 교모세포종, 전이성 신세포암, 자궁경부암, 난소암의 치료다.

‘아브지비’가 FDA 허가를 받으면서 미국에서 출시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총 5개로 늘어났다.

바이오테라는 지난 2021년 9월, 스위스 산도스(Sandoz)와 ‘아브지비’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바이오테라는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고, 산도스는 중화권 시장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 ‘아브지비’의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아브지비’의 오리지널 제품인 ‘아바스틴’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VEGF와 활성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VEGF은 혈관내피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신호 단백질이다. 혈관 내 산소부족이 초래될 때 세포 증식이나 혈관신생을 촉진하는 신호를 전달,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세포가 사멸되는 것을 막는다.

문제는 암세포 또한 VEGF를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점이다. 암세포는 VEGF를 분비, 과도한 혈관신생을 유도해 주위 조직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아바스틴’은 VEGF을 표적해 암새포가 새로운 혈관을 만들지 못하게 해 성장을 억제한다.

 

‘아바스틴’, 시밀러 공습에 맥 못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04년 9월, ‘아바스틴’을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로 처음 허가했으며,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은 2007년 12월 품목허가했다. 당시 암 치료 분야에서 VEGF를 표적하는 약물이 허가를 받은 사례는 ‘아바스틴’이 처음이었다.

‘아바스틴’은 이같은 이점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라섰다. 이 약물은 지난 2019년 71억 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조 2510억 원의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7월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던 미국 물질 특허 만료로 ‘아바스틴’은 바이오시밀러의 공습에 직면했고, 이후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쏟아지면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개방된 2020년 ‘아바스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한 53억 1900만 달러(한화 약 6조 9088억)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23억 2100만 달러(한화 약 3조 152억)로 더 쪼그라들었다.

이와 달리,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출시 이후 ‘아바스틴’의 시장 점유율 갉아먹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전체 시장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제품은 미국 암젠(Amgen)의 ‘엠바시’(Mvasi)다. 이 제품은 2023년 2분기 기준 베바시주맙 제제 시장의 48%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미국 화이자(Pfizer)의 ‘지라베브’(Zirabev)가 35%, 인도 암닐 파마슈티컬스의 ‘알림시스’(Alymsys)가 1.8%, 셀트리온의 ‘베그젤마’(Vegzelma)가 1% 등의 순이다. 

 

셀트리온, 선두 추격 발판 마련

셀트리온의 ‘베그젤마’는 제일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FDA 허가를 취득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중 출시 시기가 가장 늦은 탓이다. 보통 바이오시밀러는 제품 간 효능이 엇비슷해 출시 시기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좌우된다. 

실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출시 순서를 살펴보면, ▲암젠 ‘엠바시’ 2019년 7월 ▲화이자 ‘지라베브’ 2019년 12월 ▲암닐 ‘알림시스’ 2022년 10월 ▲셀트리온 ‘베그젤마’ 2023년 4월 순으로, 2019년에 5개월 간격으로 출시된 ‘엠바시’와 ‘지라베브’가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셀트리온은 ‘베그젤마’의 미국 주요 PBM 처방집에 추가로 등재를 이어가면서 선두 추격에 시동을 걸고있다. 미국의 주요 PBM인 벤테그라(Ventegra)는 최근 ‘베그젤마’를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자사의 처방집(formulary)에 등재한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벤테그라의 독점 처방집 프로그램에는 1300만 명 이상의 회원과 환자들이 등록돼 있다. ‘베그젤마’는 벤테그라를 통해 미국 인구의 4%에 해당하는 커버리지를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베그젤마’의 현지 시장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처방약의 급여 목록을 정부가 아닌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가 관리하고 있어 PBM 처방집 등재 또한 시장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의사협회(AMA)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의약품 보험 가입자 중 70%는 PBM과 수직적으로 통합된 보험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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