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셀트리온의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Vegzelma, 성분명 : 베바시주맙·Bevacizumab)가 미국 주요 처방집에 추가로 등재됐다.
12일 셀트리온의 미국 법인인 셀트리온USA에 따르면,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harmacy Benefit Managers, 이하 PBM)인 벤테그라(Ventegra)는 최근 ‘베그젤마’를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자사의 처방집(formulary)에 등재했다.
벤테그라는 앞서 지난 10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 아달리무맙)를 자사의 처방집에 등재한 바 있는데, 이번에 ‘베그젤마’를 등재하면서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맡게 됐다.
벤테그라의 독점 처방집 프로그램에는 1300만 명 이상의 회원과 환자들이 등록돼 있다. ‘베그젤마’는 벤테그라를 통해 미국 인구의 4%에 해당하는 커버리지를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톰 누스비켈(Tom Nusbickel) 셀트리온USA 사업총괄 책임자는 “‘베그젤마’를 벤테그라의 선호 처방집에 포함하는 것은 미국 전역에서 지정된 암 유형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종양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베그젤마’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공보험 처방집 등재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이후 사보험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보험사들과 협상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최근까지 다수의 공보험·사보험사 처방집에 ‘베그젤마’ 등재를 완료, 미국 인구 60%에 육박하는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미국 내 주요 PBM 중 한 곳인 벤테그라의 보험망을 추가로 확보해 ‘베그젤마’의 현지 시장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베그젤마’뿐 아니라 ‘유플라이마’의 미국 보험 처방집 등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7월 미국에 출시된 ‘유플라이마’는 현지 3대 PBM인 옵텀(Optum)을 비롯한 여러 PBM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를 이어가고 있는 중으로, 올 연말까지 전체 인구의 40% 규모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FDA로부터 신약으로 허가받은 피하주사 제형의 인플릭시맙 성분 제제 ‘짐펜트라’(국내 제품명 : 램시마SC) 역시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다수 PBM과 선호의약품 등재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내년 2월 29일 ‘짐펜트라’ 출시 시점을 전후로 실질적인 처방집 등재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의사와 환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PBM과의 협상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