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약개발은 유행 아닌 전략
[기자수첩] 신약개발은 유행 아닌 전략
  • 이한울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01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한울 기자
이한울 기자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ADC(항체약물접합체)이다, 이른바 ‘유도미사일 항암제’라 불리는 ADC는 특정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항체 의약품에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화학 합성 약물을 결합한 형태의 표적항암치료제를 말한다.

특히 효율적 약물 전달이 중요한 항암 분야에서 차세대 핵심 치료영역으로 꼽힌다. 항체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활용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면서 항암효과를 나타내 최소의 투여로 최대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58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에서 오는 2026년 131억 달러(17조 7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제약사·바이오사 가릴 것 없이 ADC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종근당, 삼진제약,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기술 이전 및 도입, 공동개발, 제조 등 다양한 방법으로 ADC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현재 가장 주목 받는 분야의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던 상황이 겹쳐보이는 것은 왜일까.

다수의 국내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도전한다고 발표한 후 전임상이나 초기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런데 후기임상에 진입했다거나 보다 진전된 결과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으로 주가상승의 달콤함만 누리고 실질적인 임상은 시도조차 하지않은 기업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항암제 분야의 신약개발에 수 많은 기업들이 몰리다보니, 코로나19 때처럼 공염불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런 현상은 ADC뿐만이 아니다. 비알코올성지방간, 비만 등 유행에 치우친 듯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적지 않다.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의 시간과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꾸준함이 중요하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연구개발 능력과 자금력은 글로벌 빅파마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맹목적으로 유행을 쫓기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미충족 수요를 찾아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기술수출 등 엑시트 전략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유행하는 분야의 신약개발에 나선 국내 기업들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신약개발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 만큼 가급적 실패를 줄이고 제대로된 실력을 보여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