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ADC 개발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참여
뜨거운 감자 ADC 개발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참여
종근당·셀트리온·한미약품 등 ADC 개발 진행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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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레이스 시장 치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차세대 항암제로 부상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하나 둘 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현재 ADC 개발에 참전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종근당,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이다.

이 가운데 종근당은 가장 최근에 ADC 개발에 참여했다. 종근당은 올해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인 시나픽스(Synaffix B.V)와 이 회사의 ADC 플랫폼 기술을 종근당 자체 개발 항체에 접목해 ADC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비독점적 실시권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마일스톤 등을 합친 총 계약금액은 1억 3200만 달러(한화 약 1650억 원)이다. 이 계약으로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3종(GlycoConnect™, HydraSpace™, toxSYN™)의 사용권리를 확보하여 ADC 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은 항체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특이적 결합방법(site-specific conjugation)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 회사의 ADC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ADC 컨퍼런스에서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은 ‘최우수 ADC 플랫폼 기술상’을 수상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증명했다.

글로벌 빅파마인 미국 암젠(Amgen)도 시나픽스와 손을 잡은 바 있다. 암젠과 시나픽스는 올해 1월, 최대 20억 달러에 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성사된 ADC 거래 중 가장 가장 큰 규모다.

따라서 종근당의 ADC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종근당은 당시 “시나픽스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19년부터 아이프로젠과 유방암, 위암 치료용 항체의약품 및 혈액암 치료용 항체의약품 등을 비롯해 다양한 타깃에 대한 ADC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협업을 진행중이다. 

아이프로젠이 자체 보유한 ADC 기술인 ADED(Antibody Delivery Enhancing Domain) 플랫폼을 기반에 두고 암세포 전달 효율과 약물의 세포 침투율을 높여 항암 치료효과를 높인 바이오베터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1월 영국의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4700만 달러(약 530억 원)를 지분투자 해 ADC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익수다의 주요 ADC 파이프라인은 진행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대상 CD19 타깃 ADC 후보물질 ‘IKS03’(LCB73)과 HER2 타깃 ADC 후보물질 ‘IKS14’(LCB14)다. 두 후보물질은 국내 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익수다의 ADC 플랫폼 기술인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기존 파이프라인에 적용하여 더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21년 7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텀바디’를 적용한 ADC 공동연구 및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 협약을 통해 북경한미약품이 보유한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물질에 레고켐이 보유한 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적용해 차세대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한미약품은 이를 기반으로 신속한 글로벌 상용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의 ADC 기술은 단일항체를 활용했으나, 양사는 이 협력을 통해 이중항체를 접목하는 혁신 기술로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능은 높인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협력 계약을 통해 개발 과정 중 단독으로 유망 후보물질을 글로벌 사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해당 프로젝트명은 ‘LCB12A’로, 현재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 있다.

 

ADC, 차세대 항암제로 부상했지만 개발 까다로워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ADC 개발에 잇따라 나서는 까닭은, ADC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탄생한 3세대 ADC는 표적 항원에만 정교하게 세포 독성을 유도하고 면역 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대폭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ADC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암 질환 분야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마켓 앤드 마켓(Market and Marekt)에 따르면, ADC 시장 규모는 2023년 97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로 집계됐으며, 오는 2028년에는 198억 달러(한화 약 26조 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현재 ADC 매출 순위 1위는 스위스 로슈(Roche)의 ‘캐싸일라’(Kadcyla,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rastuzumab emtansine)다. 이 약물은 지난해 22억 8500만 달러(한화 약 3조 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신성장동력을 찾아 ADC 개발에 우후죽순 뛰어들고 있지만, 대부분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ADC 개발과정이 무척 까다롭기 때문이다. ADC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표적 및 세포독성 약물의 상호작용 뿐만 아니라, 바이오마커, 분리 정제 과정 등의 요인이 모두 맞아 떨어져야 한다.

ADC 바이오마커의 경우, ①암세포 표면에서 과잉 발현되는 수준, ②세포 표면의 면역원성 존재 여부, ③ADC 결합 가능성 등 최소 3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ADC의 분리 정제 과정에서는 알맞은 항체약물결합비율(DAR)에 유념해야 한다. DAR은 항체와 약물이 접합되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DAR 비율이 높으면 ADC의 약물 기전을 방해하고 DAR 비율이 낮으면 치료 효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즉, 적절한 DAR 비율을 정립해야 하는데, ADC는 보통 고가의 항체를 바탕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분리 정제 과정에서 이를 치밀하게 조정하지 못할 경우, 생산 단가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로 인해 ADC는 20년이 넘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허가된 약물이 적은 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ADC는 다음과 같다.

<미국 FDA 항체약물접합체(ADC) 승인 현황>

성분명 제품명 업체명 적응증 승인일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mirvetuximab soravtansine 엘라헤어(Elahere) 이뮤노젠(ImmunoGen) 난소암 2022년 11월
티소투맙 베도틴(tisotumab vedotin) 티브닥(Tivdak) 시젠(Seagen) 자궁경부암 2021년 9월
론카스툭시맙 테시린(loncastuximab Tesirine) 진론타(Zynlonta) ADC 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2021년 4월
벨란타맙 마포도틴(belantamab mafodotin) 블렌렙(Blenrep) GSK(GlaxoSmithKline) 다발성 골수종 2020년 8월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 트로델비(Trodelvy)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 유방암 2020년 4월
트라스투주맙 데룩테칸(trastuzumab deruxteca) 엔허투(Enhertu) 아스트라제네카(AZ, Astrazeneca) 및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 유방암 2019년 12월
엔포투맙 베도틴(enfortumabvevedotin-ejfv) 파드셉(Padcev) 시젠(Seagen) 방광암 2019년 12월
폴라투주맙 베도틴(polatuzumab vedotin 폴라이비(Polivy) 로슈(Roche)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2019년 6월
목세투모맙 파수도톡스(moxetumomab pasudotox) 루목시티(Lumoxiti) 아스트라제네카(AZ, Astrazeneca) 털세포 백혈병 2018년 9월
이노투주맙 오조가마이신(inotuzumab ozogamicin) 베스폰사(Besponsa) 화이자(Pfizer)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2017년 8월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rastuzumab emtansine) 캐사일라(Kadcyla) 로슈(Roche) 유방암 2013년 2월
브렌툭시맙 베도틴(brentuximab vedotin) 애드세트리스(Adcetris) 다케다제약(Takeda) 림프종 2011년 8월
젬투주맙 오조가미신(gemtuzumab ozogamicin) 마일로타그 (Mylotarg) 화이자(Pfizer) 급성 골수성 백혈병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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