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주사형 중증 근무력증 신약 잇따라 등장 ... 치열한 경쟁체제 예고
피하주사형 중증 근무력증 신약 잇따라 등장 ... 치열한 경쟁체제 예고
FDA, 항 ACHR 항체 및 항 MusSK 항체 양성 gMG 성인 환자 치료제로 ‘리스티고’ 허가

‘비브가르트 하이트룰로’ 승인 1주일만 ... ‘리스티고’, 국내 임상도 진행중 ... 도입 확정적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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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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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준비운동 없는 갑작스런 움직임은 겨울 동안 움츠러든 척추·인대·근육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중증 근무력증(gMG)에 대한 사상 첫번째 피하주사제형 치료제가 탄생한지 일주일만에 또 다른 피하주사제형 치료제가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시장은 본격적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허가된 ‘리스티고(Rystiggo, 성분명: 로자놀릭시주맙·rozanolixizumab)’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임과 동시에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받은터라 국내 도입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7일(현지 시간), 벨기에 UCB의 ‘리스티고’를 gMG 성인 환자에 대한 피하주사형 치료제로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일 네덜란드 아르젠엑스(Argenx)의 ‘비브가르트 하이트룰로(Vyvgart Hytrulo, 성분명: 에프가르티지모드 알파+히알루로니다제·efgartigimod alfa+hyaluronidase)’가 gMG에 대한 피하주사 치료제로 허가된지 7일만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두 제품을 비교해보면, 폭 넓은 적용 범위를 보유한 제품은 ‘리스티고’이다. FDA는 ‘비브가르트 하이트룰로’를 항 아세테콜린 수용체(ACHR) 항체 양성 gMG 환자에게만 사용하도록 제한한 반면, ‘리스티고’는 ACHR 항체에 더해 항 근육 특이적 티로신 키나아제(MusSK) 항체 양성 gMG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FDA의 승인은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ycarinG)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gMG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리스티고’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대조 평가한 것이었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MG-ADL(메스테니아 그라비스-일상 활동)을 기준으로 ‘리스티고’ 7mg/kg 및 10mg/kg 두 가지 용량과 위약의 근육 기능 점수의 변화였다. 

그 결과, ‘리스티고’는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입증했다. 치료 43일 차에 ‘리스티고’ 투여군의 MG-ADL 점수는 평균 3.4점이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0.8점에 그쳤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QMG로서 ‘리스티고’군과 위약군의 근육 기능을 측정한 결과, ‘리스티고’군은 두 가지 용량에서 각각 5.4점, 6.7점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1.9점 감소에 그쳤다.

참고로, MG-ADL는 8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환자가 직접 보고한 근육 기능을 점수로 환산하는 측정 도구이다. 4점 만점에서 점수가 증가할 수록 근육 기능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QMG 또한 근육 기능을 측정하는 도구로, 39점 만점에서 점수가 높을 수록 중증 근육 기능 장애를 나타낸다.

‘리스티고’의 내약성 및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이상반응 발생률은 ‘리스티고’군이 위약군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두통, 설사, 발열, 메스꺼움이었다.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였으며, 중증 이상반응의 경우 비마약성 진통제로 관리 가능했다.

이날 아이리스 로우 프리드리히(Iris Loew-Friedrich) UCB 최고의학책임자는 “모든 gMG 환자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병 관리에 있어 일률적인 접근 방법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에 허가를 받은 ‘비브가르트 하이트룰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gMG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 임상적 필요와 선호도에 기반한 맞춤형 요법을 제공해야 한다. ‘리스티고’는 이러한 접근법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스티고’ 국내 도입 확정적

중증 근무력증은 면역 체계 기능 이상으로 신경의 자극이 근육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근육이 약화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체 환자의 약 85%가 24개월 이내에 전신 중증 근무력증으로 진행된다. 전신의 골격근이 침범당하여 팔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잘 넘어지는 근력 저하 혹은 호흡 곤란, 호흡근 마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면역 체계에서 생산하는 면역 단백질 항체가 신경 근육 접합부의 아세타콜린 수용체 및 근육 특이적 티로신 키나아제를 차단 및 파괴하여 근육 기능을 방해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리스티고’은 신생아 Fc 수용체(FcRn)와 결합하여 면역글로불린 G(lgG)와의 상호작용을 방해하고, 병원성 lgG 자가 항체의 수준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되었다. FDA는 지난 2019년 ‘로자놀릭시주맙’을 중증 근무력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이번 허가는 희귀의약품 지정에 따른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혜택을 통해 이루어졌다.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 및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는 ‘리스티고’의 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UCB 측은 올해 3분기에 미국에서 ‘리스티고’를 출시하고, 유럽과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UCB는 국내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회사는 임상시험 수탁기관 한국파렉셀을 통해 지난 2021년부터 ‘리스티고’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4월 ‘리스티고’의 IND를 처음 승인했고, 지난해 8월까지 총 4개의 IND가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

아울러 식약처는 올해 6월 14일, ‘리스티고’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대상 적응증은 항아세틸콜린 수용체 또는 항근육 특이 티로신키나제 항체 양성이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억제제에 추가 요법이 필요한 환자의 전신 중증 근무력증의 치료이다.

따라서 ‘리스티고’의 국내 도입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 FDA의 허가 이후 신약의 국내 시장 상륙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리스티고’는 내년에 식약처의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웅제약이 최대주주(지분율 30.85%)로 있는 한올바이오파마는 피하주사형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HL161(성분명: 바토클리맙·batoclimab)’를 지난 2017년에 미국 이뮤노반트(Immunovant)와 중국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HL161’은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하며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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