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병상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일선 간호사들은 병상보다도 응급 환자를 다룰 의료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응 인력 수당도 제대로 지급이 안 되면서, 대응 인력은 더욱 부족한 상황이다.
15일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코로나 병동 중환자실 근무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코로나19 전담 병동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라고 밝혔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은 급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 그러면 간호사 4명과 의사 1명이 붙어 환자를 엎드린 상태로 두고 산소 호흡이 잘 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러면서 일산화질소 치료로 혈관을 확장시키고, 렉키로나주와 렘데시비르같은 치료제를 쓴다.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는 2주가 지나면 폐 이식을 기다려야 한다.
그는 “이런 과정은 고도로 훈련된 중환자실 간호사들도 버거워하는 과정”이라면서 “방호복과 양압 유지기를 착용하고 이런 간호 업무를 하면 엄청나게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
작성자는 “정부가 행정명령으로 병상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하지만 저 업무를 볼 수 있는 중환자 간호사들은 없다”면서 “새로운 과정을 만들고 신규 간호사를 교육하면 된다고 복지부는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간호사를 교육하는 것도 중환자실 간호사이고 그 간호사들이 현장에 적응할 때까지 기존의 간호사들은 업무 강도가 2배는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간호사들은 또 사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기존 중환자실은 신규 인력이 적게는 30% 많이는 50%가 채워져서 아비규환이고 기존 중환자실에 있던 인력과 일반 병동 간호사 인력들이 코로나 중환자실을 채우고 있다“면서 “코로나 병동 담당 의사들도 1년 동안 정해져 있던 근무와 당직이 바뀌게 되고, 특정 부서 담당 의사들이 환자들을 더 많이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전담 병동을 기피하는 원인은 다름 아니다. 업무 부담은 크지만 이에 대한 보상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익명 커뮤니티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한 간호사가 “최근 수당 관련 정부 지침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 병원마다 수당이 20만~30만 원 넘게 차이가 난다”라고 글을 썼다.
또 다른 간호사는 “병원에 따라 코로나 환자를 직접 본 의료진에게 지급하기도 하고 코로나 병동에 파견 보낸다고 기존 병동의 간호사들도 힘들었다고 똑같이 나누는 곳도 있고 해서 차이가 난다”면서 “간호사들만 나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다른 파트까지 나누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전담 병동에서 6개월 이상 일한 한 간호사는 “이렇게 땀 흘리고 받는 코로나 수당은 40만 원 정도”라면서 퇴사 후 더 연봉이 높고 일이 편한 직장으로 떠난 동료들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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