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흉부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을 분석해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돼 전 세계에 공개된다.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 흐름 속에,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환자들의 더 빠른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구성원들이 만든 벤처기업 ‘디텍트ED-X(DetecED-X)’는 자신들이 10년 전 만든 유방암 진단 플랫폼 ‘브레스트(BREAST)’에 ‘코로나19’ 환자의 흉부 CT 영상을 학습시켜 인공지능 기반 ‘코로나19’ 판독 플랫폼(일명 코베드)을 완성했다.
‘디텍트ED-X’ 연구팀은 “호주 퀸즐랜드대와 빅토리아대학교, 뉴사우스웨일즈대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의 CT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정상인과 다른 세 가지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설명한 첫 번째 특징은 ‘간유리음영(ground-glass opacity)’으로 정상이라면 까맣게 찍혔어야 할 폐가 전반적으로 뿌옇게 찍히는 현상이다. 유릿가루를 뿌려놓은 듯 뿌옇게 보인다고 해서 이러한 명칭이 붙여졌다.
두 번째 특징은 폐의 일부가 완전히 흰색으로 보이는 것이며 마지막 특징은 폐에 점액질의 결절이 발견되는 것이다.
의사들이 현장에서 환자의 흉부 CT 영상을 코베드에 입력하면 코베드는 인공지능을 통해 미리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알려준다. 의사는 이를 참고해 최종 판정을 내리고 이렇게 얻어진 임상 결과는 다시 코베드에 입력돼 인공지능 딥러닝 과정을 거쳐 또 다른 의사의 판독에 도움을 주게 된다. 판독 결과가 쌓일수록 계속해서 정확도가 높아지는 셈이다.
‘디텍트ED-X’ 측은 “코베드는 의료 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더 빨리 내릴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경험이 적은 방사선사들이 CT 스캔을 더 빨리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집단 감염 등으로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할 때 요긴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베드’는 곧 제너럴일렉트릭(GE)과 아마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패트릭 브레넌(Patrick Brennan) ‘디텍트ED-X’ 최고경영자는 “이 플랫폼을 통해 세계 전역의 의료 전문가들이 기존보다 훨씬 빨리 더 효과적으로 ‘코로나19’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