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신종 코로나 앞에서 이기적인가
우리는 왜 신종 코로나 앞에서 이기적인가
  • 박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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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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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처방식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도 현장에서는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고 효과적인 방역을 위한 의료진들의 사투가 한창이다.

하지만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맞이한 최근 두 달여간, 일각에서 보여준 이기주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퇴색시키고 있다.

일례로 보건당국은 최근 해외로 유입되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고위험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진단검사 및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로 확진될 경우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전액 국고로 관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의 무차별적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인까지 무료로 검사를 해주고, 치료를 해주는 것은 세금낭비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교포와 교민에 대해서도 입국제한 뿐만 아니라 검사와 치료비를 자비로 부담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한다. 한마디로 이기심의 극치이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우매한 발상이다. 만약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숨어버리고 조기 진단과 치료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아가 지금과 같은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없었다면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2위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이 ‘방역 선도국’으로 부상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지금 우리 정부에는 “한국과 방역 협력을 하고 싶다”는 세계 각국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중국처럼 강압적인 통제에 의존하지 않고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는 유일한 나라, 한국의 방역 노하우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뢰가 바탕이 돼 한국산 진단키트를 도입하려는 나라도 50여개 국에 달한다. 이른바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실무진이 아니라, 장관급이나 정상급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한 미국 역시 그 중 하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보내면서 지원을 당부했다고 한다.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 위기가 한국을 방역 선진국으로 우뚝 세운 계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나라 사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과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스럽다.  

세계 각국이 찬사를 보내고 있는 한국정부의 적극적 방역조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자신의 무지와 무책임이 비판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이 같은 이기주의는 의료기관을 찾는 일부 내원객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 본지 기자가 지난 23일 방문한 서울의 800병상 규모의 병원에서는 단순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의료진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 도리어 화를 내는 내원객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내원객은 의료기관이니 마스크가 많을 것이라며 진료과의 안내 데스크를 뒤지는 등 업무를 방해하기 까지 했다. 

그런가하면 신종 감염병 발생을 틈타 마스크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이기주의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 때문에 마스크 공급량이 절대 부족해지면서 한때 국내 마스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 수급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불공정 거래를 하는 곳이 꾸준히 적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자본주의 시대에 금전적 이득을 쫓는다고 비난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평소와 다른 공중보건 위기상황이다. 나 하나의 이기적인 행동이 자칫 나 자신과 내 가족을 넘어 전체 국민에게, 나아가 세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정부가 제시한 15일이라는 기간 동안 기본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다. 그것이 애국이고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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