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마지막 기세를 꺾으려면
코로나19 마지막 기세를 꺾으려면
  • 안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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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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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어둡고 긴 터널에 갇혀 있는 동안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서울의 한낮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등 완연한 봄 날씨가 다가오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좀처럼 바깥바람을 쐬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는 것 같다. 진해 군항제가 취소됐다는 소식에도 벗꽃 인파가 몰리고, 서울 시내 클럽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주말이 되면 서해안 등 해안 유원지에도 사람들이 모여든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이러한 상황을 우려했을까. 정부는 지난 주말 "앞으로 보름 간(3/22~4/6)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 '비상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 시설과 실내 체육 시설, 유흥 시설 등에 대해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운영해야 할 경우에는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경우 시설 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감수해야 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강조하며 '보름'이라는 특정 기간을 지정한 가장 큰 이유는 다음 달 6일이 유·초·중·고 학생들의 개학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은 이미 세 차례나 연기됐다. 학사 일정에 차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약 지금 코로나19의 기세를 꺾지 못해 개학 연기 사태가 또 한 번 이어진다면 올해 상반기 학사일정은 완전히 무너진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이 점을 강조하며 "개학까지 보름이 남았다. 학생들에게 더는 기다리라고 할 수 없다.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확실한 방역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학은 '학생들의 등교' 이상의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경제의 '멈춤 위기'(sudden stop)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학생'이라는 대규모 집단이 평소대로 움직인다면 우리 사회는 물론 경제도 서서히 일상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다수의 자영업자나 단체는 정상적인 개학이 이뤄진 1~2주 뒤를 '운영 재개'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는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악화된 경제도 개학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하지만 밤이 아무리 길어도 결국 해는 뜨고 아침은 온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19 사태도 머지않아 끝날 것이다. 평범한 일상은 조금 천천히 즐겨도 늦지 않다.

앞으로 보름이라는 시간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봄이 왔지만 봄이 오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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