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치료제 전자약 ③] "10년 뒤가 더 기대되는 분야"
[꿈의 치료제 전자약 ③] "10년 뒤가 더 기대되는 분야"
[인터뷰] 韓 전자약 개발 스타트업 '뉴아인' 김도형 대표

"조직공학·신경재생 기술 접목한 전자약 개발 중"

'눈' 관련 질환으로 시작 … "암 세포 억제 가능할 것"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20.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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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제약업계의 적극적인 산학연구 결과로 개발된 수많은 의약품은 효과성과 안전성 면에서 획기적인 치료법이 됐지만, 간혹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환자와 정부 재정의 부담이라는 문제를 낳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eyond the pill'(의약품을 넘어)이라는 기치 아래 생체전자공학 기술에 기반한 '전자약'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전 세계 각국에서 전개되고 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현재 미국·유럽 등 각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전자약과 관련한 여러가지 궁금증을 알아보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현재 국내에서는 휴온스와 MOU를 체결한 뉴아인을 비롯해 리메드, 와이브레인 등이 전자약 개발을 중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기장을 이용한 신경자극기, 두경부 치료기 등을 개발하는 리메드는 유럽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우울증 치료 전자약을 개발하는 와이브레인은 개발 성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단계에 있다.

뉴아인은 조직공학과 신경재생 기술을 접목한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약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는 뉴아인 김도형 대표를 만나 사업 목표와 국내 전자약 시장의 가능성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전자약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는 뉴아인 김도형 대표.
'전자약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는 뉴아인 김도형 대표.

 

"전기 자극, 신경과 상호작용하기 좋은 매개체"

김도형 대표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인 전자약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전기 자극만큼 신경과 상호작용하기 좋은 매개체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기는 직접 자극뿐 아니라 전기장 등 다양한 형태로 인체와 교류해 신경을 재생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다수의 질환은 꼭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신경 자극과 재생 기술을 이용해서도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아인이 가장 먼저 사업화에 뛰어든 분야는 바로 '눈'이다. 눈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장비나 방법이 많지 않다. 최근 라식·라섹 수술 등의 시력 교정 수술 이후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점안액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대표는 "눈은 우리 뇌가 밖으로 노출된 매우 신기한 기관"이라며 "여기에 전자약 기술이 접목될 수 있다면 안구 피로 등과 같은 경미한 문제에서부터 시작해 당뇨성 망막증 같은 중증질환까지 전자약을 활용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뉴아인은 전기 자극을 이용할 경우 안구건조증, 녹내장 수술 등의 후유증으로 인해 손상된 신경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눈은 말초신경이 밀집해 있어 신경 손상의 복구가 힘든 편인데, 생체 신호를 모방한 전기적 신호를 직접 신경에 전달해 재생 효과를 낸 것이다. 김 대표는 전임상 전 동물실험에서 전기 자극 7일 만에 수술 단면의 신경이 재생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 경 안구건조증과 녹내장 치료에 쓰일 전기자극 기기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눈 부위에 패치를 붙이고 VR 시청기기와 유사한 기기를 안경처럼 쓰는 형태인데, 각막 신경에 전기 자극을 줘 신경세포가 재생하는 원리라고 할 수 있지요."

 

김도형 대표가 안구건조증과 녹내장 치료에 쓰일 전기자극 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도형 대표가 안구건조증과 녹내장 치료에 쓰일 전기자극 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자약 플랫폼 개발이 궁극적 목표"

뉴아인은 눈을 타깃으로 한 전자약 개발을 넘어 궁극적으로 '전자약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뉴로 모듈레이션'이다. 이것은 신경계가 서로 통신하는 중간에 개입해 신경의 활동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김 대표는 뉴로 모듈레이션을 활용해 정신과 치료, 편두통, 이명 등의 질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눈의 상피세포, 피부세포, 신경세포 등의 재생을 촉진해 치료하는 조직재생 관련 기술이다. 뉴아인은 안구질환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안구 각막 신경 재생과 망막 신경 재생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조직재생 기술은 향후 당뇨병 또는 근육 및 신경 등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에 응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인공장기, 인공피부 등과 같은 조직 공학에도 응용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10년 뒤에 더 크게 성장할 분야"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는 조직 생성의 억제 기술이다. 재생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억제하는 방법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억제 기술은 암세포의 증식을 방해해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기존의 약물과 함께 사용하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내년 중반부터 동물실험부터 진행하며 차근차근 검증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전자약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는 뉴아인 김도형 대표.
뉴아인은 현재 강력한 R&D를 바탕으로 전자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도형 대표는 직접 관련 논문 정리와 연구 개발에 직접 참여해 실험 결과 분석까지 손수 챙기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령화, 전자약 수요 증가 부를 것"

뉴아인은 현재 강력한 R&D를 바탕으로 전자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도형 대표는 직접 관련 논문 정리와 연구 개발에 참여해 실험 결과 분석까지 손수 챙기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확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A부터 Z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직접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기기에서부터 전자약까지 약 15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고, 관련 분야의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경제포럼이 전자약을 향후 5년간 혁명적 산업이 될 것으로 지목한 것처럼 김 대표도 노령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전자약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전자약 시장은 약 1000만 명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전자약이 상용화되면 신경 관련 문제의 치료와 유지를 집에서 지속해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전자약 개발은 한 가지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믿고 있다. 적용할 부분이 너무 많고, 연구할 분야도 많기 때문"이라며 "최근 정부도 전자약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연구를 위해 기업뿐 아니라 학교에도 많은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꿈의 치료제 '전자약'. 10년뒤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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