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는 미래의 먹거리”
“재생의료는 미래의 먹거리”
[인터뷰] SCM생명과학 이병건 대표 ... 층분리 배양법 특허기술 보유

고순도 세포 추출 가능 ... 미개척 분야 선두주자 되는 것이 1차 목표

혼자 모든 것 잘 할 수 없어 ...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시너지 창출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9.06.25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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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우리는 세계 최고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듭니다.”

23일 헬스코리아뉴스와 만난 SCM생명과학 이병건(63)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독보적인 줄기세포 분리배양 원천기술을 보유, 난치병 환자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해 5월 2대 대표이사로 선출된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LG연구소 안전성 센터장, 미국 바이오 기업 익스페레션 제네틱스(Expression Genetics) CEO, 녹십자·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종근당 부회장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촘촘한 경력을 쌓았다. 지금은 SCM 생명과학의 수장임과 동시에 첨단재생의료산업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우리나라 재생의료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산업협의회는 2015년 설립된 단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메디포스트, 파미셀 등 60개 바이오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재생의료 산업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대형 제약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그가 SCM생명과학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유는 줄기세포 치료제 등 재생의료 시장을 미개척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업계가 이제 막 경쟁을 시작한 분야는 줄기세포 치료 등 재생의료”라며 “SCM생명과학이 보유한 줄기세포 분리배양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에 미개척지인 재생의료 시장에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SCM생명과학 이병건 대표
SCM생명과학 이병건 대표

 

층분리 배양법 특허기술 보유 … 고순도 세포 추출 가능

대부분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바이오 제약사들은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분리하는 데 ‘농도구배 원심분리법’을 이용한다. 이 기술은 배양 과정에서 다른 세포가 섞이기에 줄기세포 순도가 낮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SCM생명과학은 기존의 문제점을 극복한 ‘층분리 배양법’이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층분리 배양법은 골수를 분리해 수차례 층분리 배양을 거치기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불순물 없이 순도 높은 줄기세포를 추출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추출된 줄기세포는 특정 질환의 생체지표(바이오 마커)를 찾아 투입될 수 있다. 맞춤형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셈이다.

이 대표는 “기존 분리법은 세포 증식을 최대 5번까지 할 수 있으나, 층분리 배양법은 15번까지 가능하다”며 “이 기술을 통해 고순도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양산이 쉬워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SCM생명과학은 순도 높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이식편대숙주병(백혈병 환자에게 이식한 골수가 몸을 공격하는 병), 급성췌장염, 중증아토피 등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다양한 면역질환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 cGMP 생산시설 보유 … 글로벌 진출 기지 

SCM생명과학이 재생의료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에 선진국 수준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제넥신과 함께 미국 바이오텍 기업인 '아르고스 테라퓨틱스'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과 연구원, 지적재산권 등 주요 자산을 경매로 인수했다. 지난해 초까지 나스닥에 상장됐던 아르고스는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로 cGMP 설비와 함께 임상 3상을 완료한 경험을 가졌다.

미국 내에 cGMP 생산시설을 자체 보유했다는 것은 제약바이오 사업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기증자 스크리닝(검사)과 조직생검 모니터링(관찰)부터 서류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으로 관리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고품질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바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아르고스를 인수한 이후 회사명을 코이뮨(Coimmune)으로 정했다”며 “미국 내 cGMP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통해 층분리 배양법을 이용한 고순도 줄기세포 치료제를 미국에서 생산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M생명과학 이병건 대표
SCM생명과학 이병건 대표

 

“한 회사가 모든 분야를 잘 할 수는 없다”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 강화

SCM 생명과학은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얼리얼 바이오텍 등 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미국 유타대학교 등 교육기관과 공동연구협력을 체결했다. 모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줄기세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얼리얼 바이오텍의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자가세포를 이용함으로써 안전성이 높으며 가까운 클리닉 기관에서 간단한 시술로 채취가 가능하다. 제조소로의 운송 및 대규모 치료제 생산이 용이해 협력을 결정했다. 유타대학교는 줄기세포를 고분자화합물 필름에 붙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심장근육이 망가졌을 때 줄기세포 대신 줄기세포가 붙은 필름을 심장에 붙이면 된다.

이 대표는 “한 회사가 모든 분야를 잘 할 수는 없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차별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서로의 장점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생의료 시장 선점 위해선 아시아 국가 단합해야”

이 대표는 “재생의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이 중심이 된 아시아 국가 단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재생의료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경쟁자가 없는 만큼 바이오 유럽과 같이 재생의료 아시아 단체기구를 만들어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의약품규제조화회의(ICH) 품질 가이드라인처럼 재생의료 분야에서 만큼은 아시아 품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국제표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큰 파문을 낳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를 언급하며 재생의료에 대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인보사 사태로 재생의료 시장에 대한 규제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나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수 있다는 말이 있듯 규제 강화가 이뤄진다면 재생 의료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식약처와 규제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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