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면역항암제 시장에 '군침'
제약업계, 면역항암제 시장에 '군침'
상위사 중심 임상 진행 '활발' ... 바이오벤처 투자·공동연구 등 방식 다양
  • 안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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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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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면역항암제 영역을 개척한 연구자들이 선정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제품을 출시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면역항암제에 대한 임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13%씩 증가해 오는 2022년 1900억 달러(한화 약 2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면역항암제 역시 지난 2015년 169억 달러(한화 약 19조원)에서 2022년 758억 달러(한화 약 85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지난 2015년 169억 달러(한화 약 19조원)에서 2022년 758억 달러(한화 약 85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지난 2015년 169억 달러(한화 약 19조원)에서 2022년 758억 달러(한화 약 85조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커지는 면역항암제 시장, '키트루다·옵디보' 1년 매출 '조 단위'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몸속에 있는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적고 치료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만,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싸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는 암세포에 직접 작용하던 그동안의 항암 치료와는 다른 새로운 기전으로, 항암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내성 문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역시 성장세를 보인다. 대표적인 면역항암제인 미국 머크의 폐암 치료제 '키트루다'와 미국 BMS의 피부암 치료제 '옵디보'는 1년치 약값이 억대에 이르는 고가 항암제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마디로 없어서 못파는 약이다.

LG화학, 美 큐 바이오파마와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

국내 제약사들도 면역항암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보스턴 소재 '큐 바이오파마'와 전임상 및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면역항암제 신약과제 3개를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

큐 바이오파마는 면역치료 분야 신약 개발을 위한 혁신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암, 자가 면역 및 만성감염질환 치료제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다.

이번 파트너십은 큐 바이오파마의 혁신기술과 LG화학의 신약개발 역량을 동원해 글로벌 항암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전략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큐 바이오파마의 선택적 T세포 조절 기술과 LG화학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을 합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암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녹십자·동아·보령 등 면역항암제 개발 '활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8개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합작해 바이오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한 뒤 현재 'IMC-001'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IMC-001은 PDL-1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완전 인간 단일 클론 항체로, 전임상시험(동물실험)에서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유한양행은 굳티셀, 브릿지바이오, 앱클론, 에이비엘바이오 등 면역항암제 관련 바이오벤처와 공동연구개발·기술도입 개발을 체결해 총 670억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8개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8개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T세포) 항암제 개발에 돌입한 GC녹십자셀은 올해 안에 임상1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는 지난 6월 간암, 8월 뇌종양(교모세포종), 9월 췌장암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각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하고 있는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과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아ST는 지난해 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MerTK 저해제 'DA-4501'을 미국 애브비에 63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MerTK 저해제 'DA-4501'을 미국 애브비에 63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MerTK 저해제 'DA-4501'을 미국 애브비에 63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기도 했다.

보령제약 자회사 바이젠셀은 현재 면역항암제 'VT-EBV-201'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VT-EBV-201은 혈액암의 일종이자 희귀 난치성 질환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1년 국내 임상2상을 완료하고 2022년 식약처로부터 임상3상 조건부 허가를 받아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면역항암제 붐이 불기 시작한 뒤 국내 상위 제약사가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거나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의 방식으로 면역항암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면역항암제 개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국내 제약사가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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