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디스 벗 구디스] 피로회복제 ‘박카스’ 원래는 알약에 숙취해소제였다?
[올디스 벗 구디스] 피로회복제 ‘박카스’ 원래는 알약에 숙취해소제였다?
② 신의 이름을 딴 동아제약 박카스(上) - 정제에서 병, 캔타입까지 진화
  • 현정석 기자
  • 승인 2018.09.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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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가면 도태된다는 일반적인 마케팅 상식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의약품들이 있다. 오래됐지만 그래서 더 좋은 것을 뜻하는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라고 부를 만한 약들이다. 우리 곁에서 오래된 친구처럼 친숙한 의약품들의 태생과 현재를 알아보고 장수 비결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① 대한민국 최초의 약 ‘활명수’ - 가장 오래됐지만, 가장 트렌디한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올디스 벗 구디스’에서 두 번째로 소개하는 약물은 피로회복 최고의 이미지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다. 1961년 출시돼 57살이 된, 어느새 환갑을 바라보고 있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제품들이 연이어 시장에 출시됐어도 최고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피곤해 보이는 사람에게 격려할 때 어느 세대의 사람에게 권해도 좋은 반응을 보이는 이 약은 국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감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카스가 원래 숙취해소제로 출발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게다가 최초에는 알약으로 출시됐었고, 초기에는 적지 않은 사고까지 겪었다. 하지만 이 약물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고, 이제는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료로 자리잡고 있다.

이 약물의 탄생부터 시대에 따른 광고의 변화까지 따라가 보았다.

 

신의 이름을 딴 ‘박카스’ 시작은 ‘종합강간영양제’

정제로 출발해 앰플, 드링크 타입으로 진화

박카스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이다. 이 이름은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간장을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던 중, 독일 유학 시절에 본 함부르크 시청의 지하 홀 입구에 서 있었던 술과 추수의 신상 박카스를 떠올려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나라에서 약의 제품명은 회사명이나 성분명을 차용해 붙이는 관습이 있는데, 상품에 신화 속 신의 이름을 붙인 것은 그 당시 획기적으로 받아들여졌다.

1961년 9월 주신(酒神)의 이름을 달고 태어난 박카스는 최초에는 정제 형태였다. 동아제약은 ‘종합강간영양제’(綜合强肝營養劑)라는 표지를 내걸고 간장보호제로 홍보했다. “음주 전후 박카스를 먹으면 간의 손상을 예방한다”는 구호 아래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월매출이 100만정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제제 기술이 미숙해 외피인 당의가 녹아 대량 반품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포기하지 않고 11개월 뒤인 1962년 8월에 20cc 앰플제인 ‘박카스 내복액’을 재발매했지만 이번에는 안전사고와 운반과정 중에 파손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 다시 한번 개선을 필요로 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드링크 타입인 ‘박카스D(드링크를 뜻함)’가 등장한 것은 1963년 8월. 기존의 내복액에 지방간을 억제하는 이노시톨과 비타민 B6를 첨가했고, 타우린 등을 보강해 약효를 증진시켰다.

 

박카스변천사
박카스변천사

 

박카스D의 특징은 ‘맛’이었다. 사원들을 대상으로 시음한 결과를 종합해 맛을 결정하는 등 기존 제품에 비해 속효성과 청량감을 증대시켰던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 매우 호평을 받았고, 지금도 업계에서는 자양강장제의 맛을 결정하는 기준이 ‘박카스와 비슷하냐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990년대 초 박카스D는 ‘박카스F(포르테)’로 리뉴얼 됐고 2005년 3월 기존의 ‘박카스F’에서 타우린 성분을 두 배(2000mg)로 늘리며 14년 만에 ‘박카스D(더블)’로 업그레이드 됐다. 2005년 8월에는 여성과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카페인 성분을 제외한 ‘박카스 디카페’를 발매했다.

 

의약외품 전환 뒤 매출 더 늘어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던 ‘박카스’는 2011년 7월 의약외품으로 전환된다. 편의점에 상비의약품을 판매하게 되던 시기였다.

동아제약은 편의점용으로 ‘박카스F’를 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1990년대 ‘박카스F’와는 달리 카르니틴 성분과 부재료를 추가했고 용량도 100ml에서 120ml로 증량했다.

동아제약은 기존 거래처인 약국에 편의점이라는 신규 거래처를 추가한 유통이원화 전략을 구사했고, 이는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왼쪽부터 현재의 박카스D와 박카스F,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팔리는 캔 형 박카스 제품.
왼쪽부터 현재의 박카스D와 박카스F,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팔리는 캔 형 박카스 제품.

 

박카스는 해외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동아제약은 1990년대 중반부터 대표 제품인 박카스의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는데, 첫 타깃으로 삼은 중국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동남아에서 숙취해소를 위한 콘셉트로 마케팅을 하면서 에너지 드링크 부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2016년 2억개가 넘는 판매량을 올렸다.

수출용 제품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박카스 캔’이다. 이 제품은 수출용과 군납용으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의 박카스 옥외광고
캄보디아 현지의 박카스 옥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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