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입맛 돋우는 약하면 메게이스죠”
“암환자 입맛 돋우는 약하면 메게이스죠”
  • 이석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4.0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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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복제약)과의 경쟁보다는 처방영역(급여) 확대를 최우선의 영업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령제약의 암환자 식욕촉진제 ‘메게이스’(주성분 메게스테롤 아세테이트)를 담당하는 김태혁 PM(주임)의 말이다.

김 PM은 “암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의 질환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환자의 의지뿐만 아니라 식욕이라는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며 “‘메게이스’는 질환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기 위한 기본적인 체력을 형성하는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필수의약품”이라고 소개했다.
 

▲ 메게이스 김태혁 PM

미국에서 나온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암 환자의 63%가 영양실조 증상을 보였는데, 소화와 관련이 깊은 위암과 췌장암 환자는 무려 83%가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20% 이상은 영양 부족이 원인으로 나타나 암환자 치료에 있어 식사는 매우 중요한 선행 조건이 되고 있다.

보령제약이 ‘메게이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이 약물은 개발 이후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71년 다국적 제약사인 BMS에서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치료제(정제)로 개발했는데, 임상 과정에서 환자들의 식욕촉진과 체중증가라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견되면서 암환자 식욕촉진제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김 PM 역시 “(회사에서) 처음엔 관심이 없던 약물”이라고 했다.

“1998년 식약청에서 시판 허가를 받고 2001년 출시할 때만 해도 기대를 하지 않았었죠. 출시 이후 몇 년 간 방치하다 시피 했는데 2005년 우리 회사에 오신 김광호 대표께서 ‘왜 좋은 약을 썩히느냐’고 하셔서 그 때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게 됐으니까요.”

사실이 그랬다. 김광호 대표는 2005년 취임과 함께 “보령제약의 리딩 품목 중 하나로 ‘메게이스’를 키워야한다”며 별도의 영업조직을 갖추고 마케팅에 전념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메게이스’는 현재 국내 암환자 식욕촉진제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다. 유일한 오리지널 약물이라는 장점을 등에 업고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적중했다. 그 덕분에 최근 국내 처방약 시장은 암환자 식욕촉진제라는 새로운 시장까지 형성됐다.

오리지널인 ‘메게이스’가 성공을 거두자, 2006년 하반기부터 대원제약(대원초산메게스트롤 현탁액), 이연제약(네옥시아 현탁액), 동성제약(메제트론 현탁액), LG생명과학(애피드롤 내복현탁액)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발매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말 기준 시장규모는 220억원 안팎으로 커졌다.

하지만 김 PM은 아쉬움이 많다. 메게이스에 대한 보험적용이 말기(3~4기) 전이성 암환자에게 제한되고 있어서다.

“아쉽지요. 좀 더 많은 암환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인데 말이죠.”

이 때문에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혈액종양내과 등 일부 진료과에서 초기 암환자(원발성 암환자)에게 비급여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김 PM은 그러나 “아직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암환자에 대한 교육과 암환자 환우회 지원 등을 통해 ‘메게이스’가 가지는 공익적 목적에 충실하다보면 언젠가는 처방영역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비록 메게이스의 특허가 만료돼 다수의 복제약이 출시됐지만, 제네릭과 경쟁할 생각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입맛하면 보령, 보령하면 입맛’이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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