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산업,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양방으로?"
한방산업,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양방으로?"
한의학 신성장 국가전략산업 한계는 무엇인가?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7.1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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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장 국가전략산업으로서의 한의학과 제18대 국회의 과제'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건강기능식품 뿐 아니라 화장품, 천연물 신약 등 산업화를 통해 한약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개발된 한방분야 신약을 한의사들이 처방하지 못하는 등의 한방산업 왜곡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윤석용 국회의원실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신성장 국가전략산업으로서의 한의학과 제18대 국회의 과제' 토론회장은 우리나라 한방산업화에 대한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토론회에서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 박상표 한의약산업과 과장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언급된 한방관광타운 등 한방산업화와 지난 4월 정부가 공개한 '한방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중장기 발전계획' 등을 언급하며 "재배사업부터 제약, 식품, 디자인, 서비스, 섬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학의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김호철 교수는 "태평양에서 발매하는 화장품 설화수는 2005년 매출이 4000억원에 달했으며, 이것은 한약으로 사용될 때에 비해 1만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동아제약의) 천연물 신약인 스티렌도 2005년 매출이 300억원에 달해 1000배의 부가가치를 가지게 됐다"며 한방산업화의 장점을 역설했다.

그러나 한방을 산업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의학 분야에서 제품이 개발 되거나 학술 자료가 나왔을 때 정작 개발자인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 복지부 박상표 과장은 한의학에서의 신약개발에 대해 "제도적으로 지원해서 편하게 제품화 되도록 해 달라고 하지만 식약청하고 이야기 해본 결과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어려움을 표했다.
복지부 박상표 과장은 "한방산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서 편하게 제품화 되도록 해 달라고 하지만 식약청하고 이야기 해본 결과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의학이 의약품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제품화 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제품화 된 결과물을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환자에게 투약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토론이 필요하다"며 "개념을 확실히 해야 공무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기의 실체에 대한 연구인 봉한학설에 대해 언급하며 "경락의 실체가 확인되면 한의사 위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입증되는 순간 의과대학으로 간다"며 "이같은 문제에 한의사들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한약의 품질관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박상표 과장은 "재배 생산 단계부터 한약을 따로 관리하고 농산물과 차별화 하자"는 의견에 대해 "중국같은 경우는 위생부에서 해결하지만 우리나라는 복지부에서 단독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농림부와의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이원화된 관리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한의사들이 좀 더 과학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패널로 참여한 동아일보 김상훈 기자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다며 보도자료 들고 오는 한의사들에게 대조군이 있는지 과학적 기준을 맞췄느냐고 물어보면 '아니다'라는 대답이 거의 100%"라며 "과학적 자료로 쓸 수 없는 연구자료들 때문에 한의학에 불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또 "한의학 내부에서 진짜로 산업화 과학화를 위해 신경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며 "제약보다는 건강기능식품과 실제의료행위에 쓸 수 있는 침술의 과학화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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