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의사출신인 정진엽 전 분당서울대병원장이 내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 인사를 전격 단행, 신임 장관에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진엽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교수를 내정했다”며 “정 내정자는 25년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의료 경험을 통해 한국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와 높은 식견을 갖고 있어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국민 건강에 안정을 이룰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문형표 장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정진엽 내정자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정형외과 전문의로 소아 뇌성마비 치료 분야의 권위자다.
2008년 6월 분당서울대병원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2010년과 2012년 병원장을 3차례 연임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하 병원장을 3차례 연임한 것은 정 내정자가 처음이다.
분당서울대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지정받아 개원 이래 최대 규모의 경영실적을 달성하고 2010년에는 470병상 규모의 신관을 증축했다.
분당이라는 지역적 편중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 지방의료원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전국 병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최첨단 의료정보 시스템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힘스 애널리틱스(HIMSS Analytics)사로부터 미국 밖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의료정보화 최고 수준인 7단계 인증을 받는 등 의료IT 선도 병원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사교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대내외적으로 신임이 두텁다.
병원장으로 일할 당시 감성경영을 천명하고, 몸소 실천하는 리더십으로 상생의 노사협력과 교직원의 화합을 이끌면서 직원들로부터 명장(名將)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통을 중시해 조직원의 고충을 듣기 위한 전용 이메일을 개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은 물론 친절 직원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현장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정진엽 장관 내정자 프로필>
▲ 서울(58) ▲서울고, 서울대 의대, 서울대 의과대학원 ▲ 원자력병원 선임의사 ▲ 서울대병원 전임강사 ▲ 미국 길레트 아동병원 펠로우 ▲ 서울대병원 교수 ▲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분과장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육연구실장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과장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원장 ▲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