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끝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널 것인가.
생동성 시험자료 조작 여부가 불투명한 복제약 576개 품목의 명단 공개를 앞두고 의협과 제약업계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의협은 내일(28일) 오후 4시 협회 동아홀에서 ‘성분명처방, 과연 국민을 위한 제도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생동성 시험자료 미확보 및 검토불가 576개 복제약 리스트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개될 복제약 목록은 지난해 소송을 통해 식약청으로부터 넘겨 받은 것으로 식약청은 "조작 여부가 불투명한 목록을 공개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개를 하지 않았던 품목들이다.
주수호 회장 역시 올해 2월 28일 개최된 한국제약협회 정기총회에 참석, 식약청과 같은 이유로 목록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래 동영상 참조>
그러나 막상 공개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제약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27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의협이 입수한지 8개월이나 지난 명단을 이제야 공개한다는 것은 성분명 처방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의협 스스로 공신력을 추락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생동성시험 자료 원본을 제출하지 못해 식약청에서도 판단을 유보한 명단을 재평가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협이 발표하겠다는 것은 그들이 과연 의료인으로써 국민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인지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한국제약협회도 김정수 회장 등이 비공개로 의협측에 발표를 제고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27일 "공개하겠다 안하겠다 하겠다를 번복하는 의협이 어떤 의도를 갖지고 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며 "공개될 품목이 마치 약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혼란만 부추길뿐 국민 건강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약협회는 오늘 오후 협회의 공식 입장을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협이 명단 공개를 강행할 경우, 국내 제약업계는 또 한차례 밀가루약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