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메르스 감염률 높다” 했더니 … 정부가 하는 말?
“의료진 메르스 감염률 높다” 했더니 … 정부가 하는 말?
“D등급 보호구도 안전 … 착탈 과정이 문제” … 의료계 “정부가 메르스 감염 방조”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5.06.24 0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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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의료진 등 방역인력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사례가 늘고 있으나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보호구의 등급이 낮아 메르스 현장의 의료진들은 제대로 된 갑옷도 없이 전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 1주일간 의료진 감염률 33% … 평균 웃돌아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를 포함해 메르스 감염자는 6월23일 기준 총 175명이다. 이 중 의사·간호사 및 방사선사, 간병사 등 병원 내 인력의 감염사례는 총 32건, 18.2%다. 약 5명 중 1명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병원 의료진 감염은 2015년 기준 13~16% 수준이고 그 외 중동국가의 병원 인력 감염률도 비슷한 수치였다. 

▲ 최근 일주일간 일반인·의료인 간 메르스 감염 추이 비교.

하지만 우리나라의 병원인력 감염률은 월등히 높다. 최근 1주일(6월17~23일)간 메르스 감염자는 총 24명 증가했는데 이 중 9명이 병원 내에서 근무하고 있던 의료진이다. 23일 감염된 간병인 1명을 제외해도 확진자의 33.3%가 의료진이다. 보호구의 등급이 낮기 때문에 의료진의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이와 관련, 현재 지급되고 있는 D등급 보호구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방호복의 등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호구 착·탈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등급보다 의료진의 착탈 습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정부기준인 D등급 보호구보다 높은 C등급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 C대학병원 교수는 “WHO에서는 밀접 접촉 시 C등급 보호구를 착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는 D등급 보호구를 착용하고 기도삽관을 하고 있더라”며 “기도삽관은 감염 위험성 때문에 C등급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물론 에어로졸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C등급을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벌에 300만원, 1일 유지비용만 15만원 선 … “정부 지원은 부족” = 정부 혹은 일선병원에서 C등급의 보호구를 쉽게 지급하지 못하는 이유는 금전 문제 때문이라는 게 병원계의 분석이다.

C등급의 보호장구는 세트당 평균 150~300만원 선으로 내화학 장갑 및 장화를 비롯해 입 위를 가릴 수 있는 밀착형 안경, 전면형 공기 정화용 호흡기, 내화학 보호복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마스크에 들어가는 필터 등을 계산하면 보호복 외에도 한 세트당 하루 15만원 상당의 유지비용이 들어간다.

병원 평균 10~30여명이 확진자를 접촉 진료한다면 초기비용만 최대 9000만원에, 소모성 자재로 500만원가량이 지출되는 셈이다.

하지만 가격 문제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지원이 어려운 상황. 헬스코리아뉴스 취재결과, 서울 A대학병원과 B대학병원은 서울시에서 각각 D등급 보호구 500세트를 받았지만 C등급 보호구는 10~15세트를 받았다.

그나마 지난 16일 정부가 예비비 지출로 260억원가량의 의료장비 지원을 제공하기 전까지는 D등급 보호구조차 갖추기 어려워 환자와 접촉하는 병원 내 의료인력의 감염 보호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수익 감소를 겪고 있는 의료기관이 쉽게 C등급 보호구를 구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C종합병원의 경우 음압시설 외 지역의 의료진에게는 D등급 보호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D대학병원은 음압시설 내에서도 의료진이 D등급 보호구를 착용하고 진료를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도 E대학병원 감염내과 L교수는 23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에서는 D등급 보호구만으로 감염 우려가 적다고 이야기하지만, 안면을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이용한) 호흡을 하지 않은 의료진의 감염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다”며 “정부가 말하는 안전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료진들은 메르스 발병 이후 제대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체력) 방전이 심한 상태에서는 자연히 메르스 감염 우려도 높아진다”며 “정부가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을 방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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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만세 2015-06-24 08:48:15
연평도갔다가 보온병보고 포탄 탄피라고 했던 분이 생각납니다. 당시 색누리당대표였던가요? 군대를 가봤어야알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몰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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