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장기화 … 의약계 피해 눈덩이
메르스 장기화 … 의약계 피해 눈덩이
병원계 “감염자 없어도 환자 50% 감소” … 제약계 “월 2500억원 손실”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5.06.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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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계와 제약업계 모두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대한병원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발병 이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병원들도 30~50%가량의 환자수 감소가 나타났다.

A종합병원의 경우,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하루 평균 1487명에 달하던 외래 환자가 첫 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후부터 급감, 지난 18일에는 일 평균 404명으로 떨어졌다. 재원환자도 같은 기간 422명에서 177명으로 줄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 중인 B종합병원은 지난달 하루평균 1939명에 달했던 외래환자가 6월18일 기준 675명으로 감소했다. 

환자 감소로 인한 금액 손실도 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C종합병원은 코호트 격리 조치로 인해 1일 평균 1억2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6월23일 기준 총 누적손실은 30억원을 넘어선다.

C종합병원 “1일 평균 1억2천 … 누적손실 30억원”
제약회사 “매출 줄고, 임상시험도 무산”
의협·제약협회, 피해규모 파악 실태조사 착수 

제약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제약협회는 23일 열린 이사장단회의에서 “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제약기업 매출이 줄어들고, 임상시험이 무산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메르스로 인한 제약업계 전체 손실규모를 월간 약 2500억 규모로 추정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약품 매출이 줄어든데다가 병원 환자가 줄어 의료기관에서 받아야 할 돈마저 제때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의료산업 전반의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도 줄을 잇고 있다. 실태조사를 통해 정부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제약협회는 23일부터 구체적인 피해 사례와 매출 감소 규모 등을 파악하는 실태조사에 착수했고,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15일 시행한 예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이번 주내 의료기관들의 피해사례와 규모, 이미지 손상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병협 관계자는 “환자급감 등의 경영난에도 인건비, 시설 운영비 등의 고정비는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병원의 유동성 비율은 평균 82.7% 수준으로 열악한 상황인데, 여기에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의 경우 금융권 대출을 위해서는 교육부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재무상태가 취약해 교육부로부터 허가를 받기 어렵다”며 “줄도산 우려가 심각한 병원계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도 “메르스로 인한 피해는 회사 규모나 품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제약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종합병원과 임상시험을 많이 진행한 회사들의 경우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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