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투자 소식에 유전자 분석 시장 ‘들썩’
오바마 투자 소식에 유전자 분석 시장 ‘들썩’
유전자 분석 비용 하락 → 23앤드미 빅딜 → 美 맞춤형 의료 지원안 발표 … 기대감 ‘up'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2.16 0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오바마 정부의 맞춤형 의료 2억달러 지원 계획 발표와 유전자 검사 전문업체인 23앤드미(23andme)의 다양한 정보 수익화 계약이 발표되면서 유전자 분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질병의 근원이 유전자의 후천적인 변이 또는 선천적인 기형에서 유래한다는 점에서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유전자 분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예전부터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고(高)비용과 연구 단계가 아직 초기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유전자 분석 시장의 형성은 보다 먼 미래의 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유전자 칩 개발업체인 일루미나(Illumina)에서 1000달러에 유전자 전장서열 분석이 가능한 HiSeq X-Ten 기기를 출시함에 따라 통계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한 전장서열 데이터 확보 비용이 급감하면서 유전자 분석에 대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 현존하는 유전자 분석 기기들. 맨 왼쪽이 Illumina에서 발표한 HiSeq X-Ten 기기로 1000 달러 유전자 전장서열 분석 시대를 열었다. (출처 : 하나대투증권)

이에 더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인 1월30일,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맞춤형 의료)’과 관련, 2016년 2억1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고, 100만개 이상의 유전자 샘플을 연구용으로 수집하겠다고 밝힌 이후 질병의 원인 유전자를 찾기 위한 임상적 분석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정밀의학에 대한 2억1000만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홍보용 동영상

구글 등에 업은 23andme, 화이자·로슈와의 빅딜 주목

시장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 내 대표적인 유전자 분석 업체인 23andme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3andme는 올해 들어 화이자와 80만명에 달하는 유전정보를 교환하고, 로슈그룹에 속해 있는 제넨테크(Genentech)와 6000만달러에 파킨슨 병에 걸린 환자 3000명에 대한 유전 정보 분석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바마의 정밀의학 투자 정책 발표와 더불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andme와 다국적제약사와의 유전자 정보 교류 내용(출처 : 하나대투증권)

 

 

날짜

계약대상

계약내용

계약규모

2014-07-29

미국국립보건원

140만달러 규모 연구지원

140만달러(연구지원)

2014-08-12

Pfizer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에 대한 연구에 대한 정보공유 계약

 

2014-10-20

Myheritage

개인유전자 분석회사 MyHeritage와 전략적 협업 및 제품 통합 발표

 

2015-01-08

Genentech(로슈그룹)

파킨슨병 커뮤니티에 약 3000명의 전체 게놈 시퀀싱 데이터 수립계획

1000만달러(선금)+5000만달러(마일스톤)

2015-01-12

Pfizer

23andMe의 연구플랫폼을 공유하는 계약 체결

 

 

참고로 23andme는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 앤 워짓스키가 창업한 회사다. 구글벤처스의 막강한 재정적 후원에 힘입어 99달러라는 비교적 소액으로 각종 질병에 대한 위험도 예측, 각종 약에 대한 민감도 분석, 유전적인 특징 분석 및 자신의 모계·부계의 뿌리를 찾아주는 조상 분석 (Ancestry Analysis) 등 200개 이상의 항목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면서 2013년 말 서비스 이용자가 5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말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의학적인 검증을 요구하면서 질병 분석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리자 한 때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지만, 혈통 분석으로 서비스 방향을 전환한 뒤 비상업적 목적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쪽으로 사업 명맥을 이어 왔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 같은 해 12월에는 영국에 진출하는 등 여전히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23andme 홍보 동영상 (출처 : 23andme 유튜브 계정)

하나대투증권 이알음 애널리스트는 “맞춤형 의료의 확산은 유전자 시장에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적합한 치료제의 사용을 위한 유전자 진단 시장의 확대와 점차 확산되는 맞춤형 치료제 시장의 신약개발을 위해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 방법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법적 한계 있으나 성장 가능성 높다

국내에서는 상업용 유전자 진단을 정부의 허가를 받은 업체에 의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만 허용된다는 점에서 미국처럼 유전자 진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의사의 판단 아래에 직접 의뢰할 경우는 예외로 두고 있지만, 유전자 진단 업체의 주도로 개인형질과 관련된 유전자를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국내 유전체 분석 사업의 지원을 위해 5800억원 규모의 다부처 유전체 분석 사업(연간 5800억원 내외)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유전체 분석 시장은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한적이지만 학술적 목적의 유전자 검사 시장도 점차 성장 중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유전자 분석 업체는 마크로젠, 디엔에이링크, 테라젠이텍스가 있으며, 이 중 병원을 기반으로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테라젠이텍스(헬로진)와 디엔에이링크(DNAGPS) 두 군데가 있다.

이알음 애널리스트는 특히 마크로젠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마크로젠의 경우 유전자 용역 매출이 60% 이상이며,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5% 수준인 만큼 해외 유전자 분석시장의 확대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전자 분석업체들은 국내외 유전자 용역시장 성장 효과와 더불어 신규 B2C 시장인 임상시료 분석 시장의 확장에 대한 수혜를 가져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