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부족하면 비소세포성 폐암의 특정 유전자 돌변변이가 흔하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신동엽·나임일 연구원은 “비소세포성 폐암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는 혈중 25-수산화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원자력의학원에서 폐암으로 진단 및 치료받은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혈중 성분 분석과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혈중 25-수산화비타민D (25-hydroxyvitamin D) 농도가 낮은 환자들의 경우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가 있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
EGFR은 피부의 표면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새로운 세포의 생산을 촉진하며 체내에서 형성되는 단백질의 일종인데 혈액 안의 25-수산화비타민D가 낮으면, EGFR이 과발현돼 돌연변이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폐암은 그동안 조기 발견의 어려움으로 낮은 완치율을 보이는데, 기존에는 흡연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알려졌으나 최근 비흡연자에게서 폐암 발병이 증가하는 것에는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비타민D 결핍이 돌연변이 폐암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 돌연변이 폐암의 원인규명을 위한 첫 돌파구를 열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폐암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의 원인규명을 위한 첫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돌연변이 폐암의 발병기전을 탐구하는 후속 연구를 기획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의 국제전문학술지인 ‘내분비-연관 종양(Endocrine-Related Cancer)’지 2014년 10월호에 게재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