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필러 부작용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사 및 국내 제조업체가 직접 허가받지 않은 시술법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필러시술을 받은 28명은 망막 및 맥락막 혈관의 전반적인 폐쇄를 보이는 안동맥 폐쇄, 전반적인 후섬모체 동맥 폐쇄, 혹은 중심망막동맥 폐쇄 증세를 보였으며, 16명의 환자들은 망막 및 맥락막 혈관의 국소적 폐쇄를 보이는 국소적 후섬모체 동맥 폐쇄, 분지망막동맥 폐쇄, 혹은 후부 허혈성 시신경병증이 나타났다.
필러 시술 후 44명의 환자가 시력 소실, 혹은 저하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것이다. 이 사례는 2013년과 2014년 2차례에 걸쳐 망막학회에 의해 부작용 사례로 소개됐다.
이러한 부작용 사례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러한 부작용 사례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이 필러 부작용을 문제 삼자 “국내 허가된 필러 제품의 경우 2008년12월부터 눈 주위 및 미간부위 사용과 혈관 내 주입을 금지하고 있다”면서도 “비정상적인 용도로의 사용 실태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시인했다.
그런 가운데 일부 필러 생산 기업들은 부작용 우려가 높은 필러 시술법에 대해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홍보활동까지 벌이고 있어 의료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인 갈더마에서 운영중인 레스틸렌 공식 블로그는 2013년 6월, 미간 주름을 없애는 방법으로 레스틸렌 필러 사용을 권했으며, 2012년 9월에는 레스틸렌 필러시술을 받으면 눈 아래 생기는 다크서클을 없앨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7월10일 청담동에서 기자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레스틸렌 20주년 기념 파티’에서는 눈 주위 시술을 권하는 내용의 임상자료 프리젠테이션과 전시물을 내놓기도 했다.
참고로 갈더마의 레스틸렌은 국내시장에서 필러 분야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군이다. 그러나 레스티렌의 어느 제품도 눈가 및 미간에 사용하는 용도로 허가받지는 못했다.
이같은 실태는 국내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국산 ‘엘라비에’ 필러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휴온스는 ‘엘라비에’ 공식 홈페이지에 필러시술 부위로 미간뿐 아니라 눈밑, 눈가 주름, 눈밑 애교살 등에 사용하면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확인해 봐야겠으나 의료법상 거짓·과대광고 위반으로 보인다”며 “확인 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