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틴 황반변성 사용 근본적 해결책인가?
아바스틴 황반변성 사용 근본적 해결책인가?
다른 치료제 선택해도 환자 부담 적어야 … 실질적인 보장성 확대 필요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4.08.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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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 갔다 왔어요. 앞으로 아바스틴은 치료할 수 없고 120만원하는 다른 치료제만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앞으로 돈없는 사람은 치료 못받고 실명할 것 같아요. 20-3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폭탄 맞은 기분입니다. 비싼 치료제의 경우 젊은 사람들은 (노인에게) 10회 투여까지 보장되는 보험도 적용받지 못해 앞으로 정말 고민입니다.”
 
최근 황반변성 환자들로 구성된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더 이상 아바스틴을 황반변성에 사용할 수 없다는 보건당국의 통보에 따라 병원이 다른 치료제를 권유하자 환자들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아바스틴에 비해 다른 치료제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돼 환자는 약값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아바스틴을 쓰는 이유는 루센티스·아일리아 등의 황반변성 치료제는 보험적용 기준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루센티스는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 중 양안 합쳐 10회 이하로 투여 받는 경우에만 보험이 적용된다. 젊은 환자나 10회 이상 투여분에 대해서는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아울러 3회 투여 이후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보험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런 조건조차 복지부가 보장성을 확대해 준 결과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보장성 확대로 황반변성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양안 합쳐 10회 이상 투여 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고 최근 젊은 황반변성 환자가 증가해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차선책으로 가격이 저렴한 항암제 아바스틴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아바스틴은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부작용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지난 2009년 5월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아바스틴과 대체 약제를 비교 연구한 결과, 아바스틴을 투여한 환자들의 사망률이 11% 더 높고, 뇌졸중은 57% 더 높다고 미국 안과학회에 발표했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아바스틴의 허가사항에 따르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아바스틴과 허가 받은 치료법을 비교하는 관찰 연구에서 아바스틴을 사용한 경우 안구 내 염증, 백내장 수술 위험도, 출혈성 뇌졸중 위험도, 사망률 등이 비교 치료제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 위험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보건당국에 계속해서 아바스틴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고 복지부는 황반변성에 아바스틴을 사용하는 것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나아가 재검토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아바스틴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높은 아바스틴을 황반변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 환자들을 위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루센티스나 아일리아 등 황반변성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들에 대해 보험적용을 환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환자들의 아우성을 피해가고자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아바스틴을 다시 사용케 하는 것은 미봉책일 뿐이다.
 
프랑스에서는 아바스틴을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사용하는 제도를 추진 중이고 미국과 유럽의 경우 아바스틴을 루센티스의 대체품으로 처방하고 있지만 부작용 발생률이 다른 치료제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보건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는 황반변성 이외에도 비싼 약값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희귀난치병 환자들의 민원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환자들이 적당한 가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보험 적용 기준을 조금 확대해주는 방식으로는 희귀난치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는 없다.
 
환자들이 다른 치료제 선택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보장성을 확대하는 방안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현실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을 위한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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