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국내의 두 제약회사가 외국 제약사의 수입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 치열한 대리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계 다국적 제약기업인 GSK는 최근 자사의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인 ‘로타릭스’의 국내 판매 대행사로 녹십자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은 GSK가 하지만, 유통은 녹십자가 하는 형태다.
GSK는 조만간 허가가 예상되는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 ‘서바릭스’에 대해서도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케미칼은 지난해 4월 한국MSD와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 ‘가다실’과 로타바이러스 위장염 예방백신 ‘로타텍’의 국내 판매대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역시 외국 제약사는 마케팅과 영업지원을 담당하고, 국내사는 유통이나 재고관리를 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앞으로 HPV 예방백신 시장을 놓고 국내의 두 제약사간 불을 뿜는 경쟁이 예상된다. 이를테면 외국기업이 직접 벌여야할 권투경기에 국내 제약사들이 대리선수로 나서 그 대가(판매대행수수료)를 챙기는 격이다.
A제약사의 한 영업담당 임원은 "사실 (외국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판권을 따내기 위한 국내 제약사간 경쟁은 눈물겹도록 치열하다"며 "계약만 체결할 수 있다면 쓸개인들 못 내주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니셔티브는 외국 제약사가 잡고 있다. 국내 제약사는 대개 '을'의 입장이다. 아쉬운 게 국내 제약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