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왜 C형 간염인가?
지금 왜 C형 간염인가?
새 치료제 잇따라 등장 … 환자 기대감 고조 … 1억 넘는 고가신약 건보 진입 관건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4.0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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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이 새로운 치료 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새로운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들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시판승인을 받으면서 C형간염 치료가 활발해진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약제들의 잇따른 등장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표준치료로 사용되오던 인터페론 기반 치료(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할뿐 아니라, 유병률이 높은 유전자 1형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때문에 인터페론을 투여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하거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신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한간학회도 지난해  10년만에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새로운 치료기준을 제시했다.  C형간염은 완치율이 높은 질환이지만 의료인들 사이에서도 인식도가 낮아 예방·치료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는 주로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인터페론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이 의료진과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길리어드, BMS, 애브비, MSD 신약 국내 상륙 예정

난치성 질환치료제 개발로 유명한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BMS제약이 개발한 신약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소포스부비르)는 유전자 1형 환자의 경우 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에 추가해 치료하고,  인터페론을 투여할 수 없는 유전자 1형 환자는 인터페론을 제외하고 투약한다.  유전자 2·3형 환자는 인터페론없이 리바비린에 ‘소발디’를 추가 복용하면 된다.

‘소발디’는 유전자 1형 C형간염 환자가 인터페론+리바비린과 함께 사용했을 때 12주 후 90%의 완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페론을 쓰지 못하는 경우 리바비린만 병용해 24주 치료도 가능하다.  한국에선 작년 12월 임상 3b상에 돌입했으며, 내년 중 허가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BMS는 세계 최초의 인터페론 및 리바비린 불포함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후생성 산하 PMDA에 이 같은 내용으로 허가신청을 했으며, 한국 식약처에는 올해 중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허가신청은 24주간 인터페론 및 리바비린없이 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을 진행한 3상 시험 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연구 결과, 일본 유전자 1b형 환자의 치료 종료 후 24주째 지속되는 바이러스 반응률은 84.7%였고, 이 중 인터페론 부적합/불내성을 보이는 환자군의 반응률은 87.4%, 인터페론 기반 요법 비반응자(반응 없음 및 부분 반응)의 반응률은 80.5%였다.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모두 제외했음에도 높은 치료효과를 보인 것이다.

애브비는 인터페론을 포함하지 않는 채 3가지 항바이러스 경구제에 리바비린을 추가하거나 추가하지 않는 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을 완료, 올해 중 미국에 허가신청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애브비 임상연구 결과, 항바이러스제와 리바비린을 병용했을 때 치료 경험이 있는 유전자 1형 환자의 96%가 12주간 지속바이러스 반응률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리바비린을 추가하지 않은 환자 99%가 12주에 지속바이러스 반응률에 도달했다.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될 것을 전망되는 신약은 MSD의 C형간염바이러스 단백분해효소 억제제 ‘빅트렐리스’(보세프레비르)다. 미국에서는 2011년 5월 시판승인되어 판매 중이며 국내에서도 식약처에 허가신청을 냈다. 그러나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함께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기 약물들보다는 의료진의 기대를 덜 받고 있다.

이 밖에 ‘빅트렐리스’와 같은 계열의 약물인 존슨앤드존슨의 ‘올리시오’(시메프리비르)가 작년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고, 베링거인겔하임, 로슈, 노바티스 등이 C형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1억원 넘는 치료제, 건강보험이 안을 수 있을까?

문제는 이들 신약들이 상당히 고가라는 점이다. 길리어드 ‘소발디’의 치료비용은 12주에 8만4000달러(약 8800만원)에 달한다. 인터페론 및 리바비린과 같이 쓸 경우 1억원을 훌쩍 넘는 비용이다.

존슨앤드존슨 ‘올리시오’(시메프리비어) 치료비도 6만6000달러로, 인터페론 및 리바비린과 병용할 경우 8~9만달러가 넘기 때문에 한화로 환원하면 모두 1억원을 넘나드는 고가 치료제인 셈이다.

현재 유전자 1형이 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합요법을 쓸 때 약제비는 1000만원 수준이다. 이중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을 원내 처방(50% 본인부담)으로, 경구제인 리바비린을 원외처방(30% 본인부담)으로 할 경우 환자 본인부담금은 460만원이다. 기존 치료제의 수 배 부담을 환자와 정부에 안기는 셈이다.

정부가 부족한 건강보험 재정을 이 신약들에 나눠줄지도 불투명하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해외 승인을 받아놓고도, 국내 진출에 대해서는 깊은 고심에 빠져 있다.

“신약, 기존치료 대비 비용효과 분석 필요”

간학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약제들을 기존 치료와 비교하는 비용효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상훈 간학회 홍보이사(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보험급여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연구”라며 “건보재정 문제도 있는데 이 고가 치료제를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게 바람직한 건지, 아니면 초치료 환자는 기존 치료요법을 쓰고 기존 치료에 실패하거나 간경화를 동반하는 등의 환자에게만 적용할 건지 등 기준을 만들기 위해선 비용효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이사는 “기존 치료로는 60~70%의 환자가 완치된다. 그러나 완치되지 않은 20~30% 환자들이 간경화, 간암 등으로 악화됐을 때 그 비용은 상당하다. 그렇다면 1억 넘는 고가 치료제라도 쓰는 게 비용 효과적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연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보세프리비르의 경우 빈혈, 전신발진,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 때문에 별도의 부작용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오히려 가장 고가약물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며 “기준에 따라 비용대비 효과가 달라진다. 간 전문가가 인정할 수 있는 기준과 비교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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