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약 ‘소발디’ 사상 유례없는 특허전쟁
C형간염 약 ‘소발디’ 사상 유례없는 특허전쟁
한 알 100만원 세계 최고가 … 글로벌 제약사들 특허권 주장하며 길리어드 압박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7.23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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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Sovaldi)’의 특허권을 놓고 글로벌 제약사들 간에 사상 유례없는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소발디’는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지난해 12월 FDA(미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아 출시한 신약으로, C형 간염에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탓에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업계는 이 약물이 올해 1분기에만 50억 달러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자 연간 최소 200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되는 이 약물을 차지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서로 특허권을 주장하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소송은 소발디 개발을 전후해 본격화됐다. 길리어드와 경쟁 관계인 업체들이 특허 침해 또는 계약 위반을 이유로 소발디의 판매 중단을 요구하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 한 알에 100만원으로 세계 최고가 약물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

미국계 다국적 제약회사인 애브비(옛 애보트)는 올해 2월에 소송을 제기했다. 애브비는 “소발디와 레디파스비르를 혼합 복용하는 아이디어 특허가 애브비에 있다”며 “길리어드가 같은 방법으로 하나의 처방약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특허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애브비의 이같은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소발디는 물론 소발디의 성분인 소포스부비르를 함유한 약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는 길리어드에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소발디의 특허를 두고 길리어드와 머크가 소송전을 시작했다. 머크가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발디 함유 제품 판매액의 10%를 요구하자 길리어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면서 특허 침해 사실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머크와 길리어드의 법적 싸움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C형 간염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길리어드와 분쟁에 휘말려 있는 아이데닉스를 머크가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라 로슈도 소발디와 관련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다. 2004년 미국의 파마셋과 라 로슈가 공동연구를 했으며, 이후 파마셋이 이 약품을 개발한 뒤 길리어드에 합병된 것을 고려하면 라 로슈에도 지분이 있다는 것이다.

C형 간염은 매년 400만명이 신규 감염되고 있지만, 아직 예방백신이 없다. 소발디가 한 알에 100만원에 달하는데도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이유다. 세계 최고가 약물을 둘러싼 특허권 싸움이 어느쪽의 승리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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