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논쟁...청와대-MBC 전면전 양상
미국산 쇠고기 논쟁...청와대-MBC 전면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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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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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미주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주부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제기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 및 정부가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방침을 밝힌 데 대해 언론계 반발이 확산되는 등 '광우병 관련 파문'이 새정부와 MBC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미 한인주부들, "미국산 쇠고기 우리도 못믿는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주부들의 광우병 우려목소리가 전해진 것은 8일 방송된 MBC <100분토론-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진행 손석희 교수)를 통해서다.

이날 미국 애틀란타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인 주부 이선영씨는 <100분토론>에 전화를 걸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토론에 참석한 정부측 관계자들으 곤혹스럽게 했다. 이씨는 지난 7일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현지 개설된 인터넷 카페에 성명을 발표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씨는 이날 통화에서  "얼마 전에 일부 한인 교포 단체장들이 미국산 쇠고기는 다 먹고 있고 안전하다는 발언을 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실제 미국에 사는 250만 한인 교민의 입장은 그분들과는 매우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저희는 특별한 단체도 없고, 아무런 정치적 근거가 없는 평범한 주부들"이라고 주장하며 "그런데 저희가 이러고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미국, 캐나다에 사는 한인 주부들 모임 사이트에서 모여서 성명서까지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미국산 쇠고기를 자국 내에서 안심하고 먹고 있다는 말은 사실과 상당히 다르다"고까지 했다. 

◆ 오늘 저녁 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긴장감 고조"

방송이 보도된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여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오늘(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 등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1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계광장의 촛불집회는 참여연대 등 1500여 시민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가 주도해 촛불 문화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배우 문소리, 정찬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운데 <PD 수첩>(제작진 조능희 CP)을 통해 광우병의 위험성을 제기했던 MBC와 청와대가 광우병 논란과 관련,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는 9일 청와대의 소송방침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얼마 전 한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기사 삭제를 지시하더니 결국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5공화국에서 빈번하게 자행되던 언론탄압의 악령이 또다시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 MBC 노조..."PD수첩 소송협박 중단하라"

MBC본부는 "협상내용 중에 어떤 부분을 조금 소홀히 다루었는지 돋보기를 들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재논의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정부의 올바른 태도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감히 누가 우리를 비판하느냐? 잡아서 족쳐라'라는 권위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이며 국민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는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특히 "< PD수첩>에 대한 소송 협박과 반대 의견을 말하는 국민들에 대한 처벌방침을 즉각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광우병 발병국가의 쇠고기 수입결정으로 국가적 불안을 조성하고 국민의 명예를 실추한 정부에 대해 전 국민의 이름으로 반정권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대표 김영호)도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청와대의 이번 <PD 수첩> 고소·고발 방침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향후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청와대의 긴급 조치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청와대가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굴욕협상 정부'에 이어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자유 마저 위협하는 '언론탄압 정부'의 불명예까지 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청와대의 <PD수첩> 민·형사 소송 반대' 청원(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5160)에는 9일 오후 7시 현재 3만1695명을 기록하는 등 PD수첩 고발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PD 수첩>은 예정대로 오는 13일 광우병 관련, 후속편은 방송할 예정이다.

미한인주부모임 성명서
 
<성명 전문> 미국내에서 서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한인 주부들이 뭉쳤습니다.

많은 미국내 한인 주부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미주 한인회의 성명서 발표에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이들 한인회의 입장이 마치 전체 미주 한인을 대변하는 것인 양 호도되는 기사들에 답답한 마음 금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노와 답답함을 느끼던 주부들이 뭉쳐 이번에는 우리들의 입장도 발표를 해보자며 온라인 상에서 며칠간 의견을 주고 받으며 공동으로 성명서를 작성했습니다.

일부 미주 한인회가 우리와 같은 미국땅에 살고 있다고 해서 또 한인회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달고 있다고 해서 결코 미국에 사는 한인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이 성명서를 통해 여러분께 알립니다.

<성명서>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주부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반대하며 재협상을 촉구합니다!!

가족의 건강과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미주 한인주부들은 금번 미국 쇠고기 협상으로 앞으로 광우병 위험에 노출될지도 모를 한국동포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내 축산업계는 도축 직전 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현행법을 어기고 광우병의 증세가 의심되는 소를 도축하였고 이 업체의 쇠고기가 학교급식용을 비롯 미전역의 시장에 유통되어 결국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쇠고기 리콜을 야기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4일, 캔자스의 Elkhorn Valley Packing LLC 라는 업체는 광우병 위험물질인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결국 냉동 소머리 406,000 파운드를 자발적으로 리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캔자스 주 고급 육 생산업체인 Creekstone Farms에서 소 뼈 파동으로 막힌 일본 수출시장을 열기 위해 업체내의 자발적인 전수검사의 의지를 밝혔지만 미 농무부가 이를 최근에 불허하였습니다. 업체의 자발적인 검사마저 가로막는 미농무부의 태도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심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례들은 미국 내에서 조차 쇠고기 안전성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 동물성 사료는 아직도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았으며, 비인도적이고 비위생적인 축산환경 또한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도 되지 않는 광우병 검사비율로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장담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유기농 쇠고기나 풀 혹은 식물성 사료를 먹여 키운 쇠고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호주 및 뉴질랜드 등 광우병 청정지역에서 수입된 쇠고기의 소비 또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국 내 쇠고기 소비행태가 이같은 변화를 보이고 있고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미주한인회는 미주 동포들이 먹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성명을 발표하여 마치 이것이 전체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인 양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230만 재미동포 중 미 축산업의 실태를 알고 있는 한인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위생성에 비판적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소비에 더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현재 미국의 축산 환경은 육우 사육, 광우병 검사, 도축 그 어느 과정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데, 이번 협상의 결과로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더라도 한국은 수입거부권조차 없이 국제수역사무국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검역주권도 없이 30개월 이상 소의 살코기와 30개월 이하 소의 뼈, 내장까지 모조리 수입을 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금번 미국 쇠고기 협상결과는 국민의 입장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정부는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채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해제한 졸속적인 금번 협상을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추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2008년 5월 7일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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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집 2008-05-11 09:50:56
미국에 사시는 이선영 씨,지난 9 일 새벽 mbc 토론장에 보내주신 전화를 감사합니다.
그리고 경향신문과 mbc 에도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하여 바른 보도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고맙습니다.
미국의 이선영 씨, mbc, 그리고 경향신문이 있어 그나마 우리에겐 많은 위로가 됩니다.

권연섭 2008-05-10 01:56:43
우리나라 대통령님한테 매일 요리해드리고 싶군요 미국산 30개월이상된 쇠고기로~~

최승운 2008-05-09 21:38:59
이것만문제가아닙니다.. 6월 수도또한 민영화한다는 겁니다..
말이됩니까 수도까지 민영화하게되면 집에서 샤워도 못하게될것입니다..
날씨도더워지는데 어디 맘편하게 샤워라도할수잇겟습니까?
의료보험 민영화실시한 미국을보면 전제 신용불량자의 50프로가
치료비때문이라고합니다 손가락하나절단되면 1억2000이라는
하나전체도 아니고 한마디입니다..이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지금 이명박정부 이대로 가면 우리국민들 모두 어떻게될까요

바다 2008-05-09 21:00:36
학교급식을 먹는 두 자녀를 둔 엄마로서 몹시 걱정되고 급식을 먹여야 될 지 도시락을 싸 주어야 할 지... 도시락 반찬 재료는 괜찮은 것 일까...

ㅂㅂ 2008-05-09 19:55:04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련된(대통령 포함)분들 그 쇠고기를 되놓고 드실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네요...중,고등학생들도 위험 하다는걸 뻔히 알고있는데 어째 나라에 대표자분들이...모르시는 건가여? 아님 알고 있으면서도? 외교를 할때 국민들도 자신에 가족처럼 생각했으면 이런 외교는 안하셨으리라 생각 되네여..개인적으로 지난 대선에 투표를 했었다는것이 너무 부끄러워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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