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의 의약품 재분류안이 발표되고, 피임약 재분류에 대해 여러 단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식약청이 분류한 전환 품목은 총 526개. 재분류에 따른 포장이나 유통, 마케팅 등이 바뀔 수 있기에 정확히 어떤 것들이 바뀌었는지 성분별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식약청이 발표한 526개 품목 중 일반에서 전문으로 전환되는 273개, 전문에서 일반으로 전환되는 212개 품목에 대해 본지가 성분별로 분석해봤다.

일반에서 전문으로 전환되는 의약품의 성분은 총 42개로 메토카르바몰(골격근이완) 250mg 성분의 의약품(31개)이 가장 많다.

메페남산 250mg 30개, 덱시부프로펜 400mg 30개, 아세트아미노펜/메토카르바몰 325mg~400mg이 27개로 그 뒤를 이었다. 이부프로펜 600mg도 22개다. 

메페남산과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은 우리가 흔히 해열·소염 진통제로 복용해왔던 제제로 용량에 따라 고용량은 전문의약품으로 재분류된다.

아세트아미노펜/메토카르바몰도 골격근이완제로 복용해왔던 제제로 고용량은 전문의약품으로 바뀐다.

전문에서 일반으로 전환되는 의약품의 성분은 총 37개로 에르도스테인(진해거담제거) 300mg성분의 의약품(44개)이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로라타딘 24개, 니자티딘 75mg 13개, 로페라미드염산염 2mg 13개, 라니티딘염산염 84mg 12개 순이다.

항히스타민제이자 알러지약인 로라타딘, 소화성 궤양용제인 니자티딘, 정장제로 쓰이는 라니티딘염산염 등은 안전성 평가를 통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피임약의 경우 사전피임약은 레보노르게스트렐/에치닐에스트라디올 성분 5개, 게스토덴/에치닐에스트라디올 성분 3개, 데소게스트렐/에치닐에스트라디올 성분 1개로 9개 품목이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며, 긴급피임약은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 11개가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식약청은 대국민 홍보, 유통제품의 교체 등 준비기간을 감안해 재분류 확정을 내년 초에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제약사들은 희비가 교차한다.  유통 중인 기존 의약품의 교체에 따른 비용, 포장 등 생산의 변화, 유통 마케팅 변경으로 인한 비용 발생은 제약사들 몫이다. 

또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는 품목들은 고용량인 경우에만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광고의 제한으로 소비자 인지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는 그러나 고용량이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면 오히려 처방을 받아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처방경쟁으로 인한 후유증이 있을지언정 오히려 반길만한 상황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스코폴라민 제제의 어린이 키미테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면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김아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