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멀미약 속에는 '스코폴라민'이란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멀미를 유발하는 부교감신경을 억제하고 소화기관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여 멀미에 의한 어지러움이나 구토를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다. 먹는 멀미약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거부감이 적으며 휴대가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붙이는 멀미약은 겉보기에는 사용이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뒷면에 표기된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숙지하지 않으면 다른 신경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시신경이다. 붙이는 멀미약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눈 주변을 만지게 되면, 동공이 커지면서 초점이 흐려져 일시적인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이 때에는 많은 양의 빛이 눈에 들어와 눈부심 현상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눈이 멀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KBS '위기탈출 넘버원'이란 프로그램에서도 한 차례 방송된 적이 있는데, 붙이는 멀미약 성분이 눈에 들어갔을 때 동공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성인 남녀 한 쌍에게 직접 실험을 했다. 실험 전 그들의 동공크기는 2mm에 1.0의 평균 시력으로 정상 범위에 속했다. 붙이는 멀미약을 손으로 만진 뒤 눈을 비비게 한 후 약 45분 후 검사를 한 결과 동공 크기는 2배로 커졌으며, 시력 역시 상당히 저하되어 0.5 정도의 결과가 나타났다.
따라서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했다면 즉시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붙이는 멀미약 성분이 눈에 들어갔다면 일시적인 시력 저하 증상이 하루에서 이틀 정도 계속될 수 있으므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더불어 아이들의 경우 어린이용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해야 하며,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에도 일정 성분이 남아있어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호자가 패치를 붙여주는 것이 안전하다.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운전 중 눈부심 현상이 종종 발생해 표지판이나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녹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 때문에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여 ‘보게 하는’ 신경이므로 여기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녹내장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말기에 가서야 이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안과에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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