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월부터 시행되는 약가제도에 대한 대국민 길거리 홍보에 나선다. 새로운 약가제도(일괄 약가인하)로 약값이 저렴해진다는 내용을 홍보할 예정인데, 중앙정부가 약값을 두고 길거리 홍보에 나서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함께 오늘(29일) 청계광장에서 약 소비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를 위한 현장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올해부터 개편되는 약가제도를 널리 알리고 의약품 정보 제공 등 ‘약’ 소비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캠페인은 개편되는 약가제도를 소개하는 리플릿 배포, 병원과 의약품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시현, 혈압과 체지방 측정 등의 건강정보상담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복지부는 이날 캠페인에서 4월부터 인하되는 의약품 가격정보를 제공해 자신이 복용하는 약가의 수준과 인하 정도를 국민들이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최근 열린 건정심에서 올해 1월 약가제도를 개편해 4월부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약의 약 47%인 6500여 품목의 가격을 평균 14% 인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하고 있는 ‘건강정보 앱’에 대한 홍보도 진행한다. 심평원은 약의 효능·효과, 가격 정보, 바꿔 먹어도 되는 약 등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 날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는 건강부스를 설치해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체지방·혈압 등을 측정해주고 건강상담 및 관련 건강정보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캠페인은 3월 6일 서울대병원에서도 진행한다.
한편 정부의 이번 홍보와 관련, 제약업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부가 무조건 약값이 싸진다는 쪽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의 한 인사는 “반쪽 약값으로 제약산업이 붕괴되면 훗날 국민들의 약값 부담이 더 커진다는 사실부터 알려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