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10)
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10)
전립선염 치료, 장 먼저 안고치면 ‘도루묵’
  • 이정택
  • admin@hkn24.com
  • 승인 2012.02.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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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양준혁(가명, 34세)씨는 오랜 기간 전립선염으로 고생해 온 케이스다. 전립선염이 생기면 병원 치료를 받지만 거의 치료 효과가 없다가 몇 달 지나면 병원 치료와 관계없이 완화되고, 다음해가 되면 다시 전립선염이 생겨 고생하기를 반복해 왔다.

양씨는 몇 년을 고생한 뒤 전립선염이 생기는 시기에 대한 일종의 규칙성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장이 안 좋을 때 전립선염도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규칙성은 아직 의학적으로는 뚜렷하게 입증 된 바 없지만 의외로 양씨와 같은 상황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장과 전립선 건강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사실 전립선염과 장 건강의 관계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이 둘이 서로 영향을 끼치며, 장이 안좋을 경우 전립선염이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는 장과 뇌가 연결돼 서로 영향을 끼친다는 뇌-장 축(brain-gut axis) 이론이다. 이 이론은 정신적인 자극에 따라 장내 분비세포와 면역을 담당하는 비만세포가 영향을 받는 다는 것, 즉, 긴장, 고민, 불안, 두려움 등의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장점막의 과민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만성전립선염도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요 악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을 맞춰보면 뇌를 통해 한 가지 악화요인이 다른 한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에 상당한 무게가 실린다. 임상의들 사이에서는 세균성 장염으로 일시적으로 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전립선염이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의 염증이나 이상연동운동이 이어지면 전립선염의 염증도 심해진다는 것이다. 임상적으로도 만성전립선염 환자의 증상이 점진적으로 호전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장의 환경이 안 좋아지면 전립선염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자주 관찰할 수 있다. 음식 섭취와 면역력 문제로 장염 발생률이 높아지는 여름에 이런 경우는 특히 발생 빈도가 높다.

만성전립선염 환자의 60~70%는 과민성대장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다. 과민성 대장증상은 면역불균형을 유발해 전립선질환의 치료를 방해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지만 장이 튼튼하면 전립선 치료율이 올라가고 재발율이 줄어든다.

이처럼 신체의 한 부분에 생긴 이상이 다른 쪽에 영향을 주는 경우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더욱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몸의 면역력을 키우고,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한의학이 현대에 들어와 힘을 발휘하는 경우라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신체는 하나로 연결돼 있음에 주목한 전통의학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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