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불청객 ‘춘곤증’ 막으려면…
봄철의 불청객 ‘춘곤증’ 막으려면…
  • 이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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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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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주 원장(용담의원/한의원)
겨울의 찬 기운이 물러가고,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얼었던 땅이 풀리듯 몸도 나른해지고 피곤함을 느끼는 쉬운 계절이다. 봄철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하고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이러한 춘곤증(春困症)은 특별한 질병이 없이도 겨우내 움츠렸던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인체 생리반응이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인체 내 활동량이 늘어나 필수 영양소들(비타민, 무기질, 효소등)의 요구량은 늘어나지만 그만큼 인체 내에서의 대사활동과 영양이 못 따라갈 때, 춘곤증이 발생한다.

다시 말한다면,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지는 데 비하여 섭취하는 음식물의 영양은 겨울과 비슷하기 때문에 뇌나 전신의 근육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부족해지고 이러한 피로가 누적됨으로써 춘곤증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춘곤증의 증상으로는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현기증, 손발 저림, 몸이 뻐근한 느낌, 불면증과 흉부 불쾌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인체의 생리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춘곤증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이해를 하고 있을까? 춘곤증(春困症)의 困자는 나무목이 사각형 울타리에 갇혀있는 형상을 나타낸다. 동양학에서의 나무는 동방목기(東方木氣)라 하여 생명이 움트는 봄철의 기운을 말한다. 땅속에서 씨앗이 발아하여 움트고 올라오는 기운이 갇혀 옴싹달싹 못하는 상태가 바로 춘곤의 의미이다. 대개 봄철에 씨앗들이 발아를 할 때보면, 씨앗 속의 저장된 영양이 적거나 씨앗의 표면을 뚫고 나오는 힘이 약하면 싹이 나다가 금방 사그러 죽는 것을 많이 본다.

씨앗의 발아율은 얼마나 씨앗이 영양소를 잘 간직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의서인 내경에서도 "겨울철에 건강에 유의하지 않으면 봄에 반드시 각종 질환에 걸리게 된다(冬傷于寒, 春必溫病)“고 한 것처럼 봄철의 건강은 이미 겨울부터 준비되는 것이다.

겨울철에 장정(藏精: 인체내의 가장 정미로운 생명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반드시 봄에 피로와 더불어 각종 병이 오게 된다. 영어에 봄을 스프링(spring)이라 하는 이유는 겨울철에 저장하여 다져놓은 힘이 펼쳐져 나가는 모습을 알았기 때문이다.

봄철의 건강은 또 다음 계절의 건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봄철의 피로는 그 원인을 찾아내 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대부분 질병의 시작단계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피로인 만큼, 한 해의 시작인 봄철에 제대로 건강을 지키지 않으면 일년 내내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춘곤증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간염, 신장질환, 갑상선질환, 폐결핵, 악성질환 등)과 더불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휴식을 취해도 피로하고 오랫동안 생활의 지장이 있을 정도로 무력감을 느끼면 병원에서 체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이 잠복해 있던 각종 만성질환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계절이 바로 봄이며,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전통적으로 봄철에 보약을 복용함으로써 한 해의 건강을 유지하는 지혜를 발휘해 왔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규칙적인 생활, 즉 기상과 식사 그리고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여 생체 리듬을 찾는 일이다. 둘째, 충분한 휴식과 고른 영양섭취가 필요하며, 식욕을 돋우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봄 야채인 냉이, 쑥, 달래, 미나리, 쑥갓 등은 우리 선조들이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 즐겨 먹는 음식들이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 및 맨손체조나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으로 겨울 내내 긴장되었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산책이나 음악을 가까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끝으로 춘곤증 회복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으로는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이 있다. 원래 이 약은 온갖 허증(虛證)과 여러 가지 허손증(虛損證)을 다스리고, 노화방지에 좋은 회춘(回春)약이다. 한의학적으로 봄은 오행 가운데 목에 해당하고, 인체내 장기 가운데 간에 해당하는데, 간은 피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오장의 정(精)을 보충하고 간의 기운을 북돋아주어 춘곤증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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