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연초부터 굵직굵직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소송 패소 소식과 제네릭 의약품 발매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지난 1월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 특허권 소송이 국내 제약사들의 승리로 끝난 것이 대표적이다. '플라빅스'의 특허를 무효화한 판결은 제네릭 제품을 출시한 동아제약, 삼진제약,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약품도 지난달 21일 화이자가 특허법원에 제기한 '노바스크'(고혈압약) 특허소송 1심에서 승소한 이후 곧바로 ‘국제 암로디핀정’을 발매하고 나섰다. '노바스크'는 특허권이 2010년까지 남아 있지만 특허권 항소심에서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뒤를 이어 한국MSD의 고혈압치료제 '코자'에 대한 특허소송이 시작됐다. 동아제약, 한미약품, 종근당을 축으로 국내 제약사 9곳이 코자 특허권 소송에 대해 공동변호사 2인을 선임하고 대응의지를 밝혔다. 이 소송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예전처럼 다국적제약사가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어려워졌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증권가는 연초부터 제네릭의 고성장을 점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제네릭 신제품의 출시와 대형 제약사의 참여확대가 제네릭 시장의 고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신약개발 성과의 가시화와 제네릭 시장의 고성장 복귀는 국내 제약업계의 '부익부 빈익빈'형 구조재편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신약의 독자개발과 도입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제네릭 의약품은 국내 제약사의 신제품 전략에서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혁신적 신약에 대한 허가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제네릭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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