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찰해보니 M자 부위 탈모가 약간 있는 듯했지만 아직 탈모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태였다. 그렇지만 그 학생은 아버지, 큰 아버지, 사촌형들이 다 대머리라 자기도 머리가 벗겨지는 것 같아 고민이라며 어떻게 미리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필자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남자의 경우 만 20세 미만에서 탈모 증상이 의심만 되고 증상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병원에서 특별히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탈모는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유전에 의한 탈모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확한 진찰과 진단이 중요하다.
그런데 증상이 확실히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전에 의한 탈모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검사수단이 없기 때문에 실제 탈모가 확실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치료 시기를 늦추는 것이 의학적으로 옳은 판단이다.
간혹 20대 초반부터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를 확진할 수 있을 만큼 탈모 진행속도가 빠른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20대 중반은 되어야 증상이 확실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리 탈모에 대한 치료를 서두를 것이 아니라 본인은 고민이 되더라도 확실한 치료를 위해서는 더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 치료방법 중 미국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는 복용약인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먹는 약, 바르는 약, 저주파 레이저 등이 있는데, 개인마다 치료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서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도 판단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진행된 부위를 수술로 복구하는 것으로 다른 치료 방법들과는 달리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가 확실시되더라도 육안으로 두피가 드러날 정도의 케이스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탈모 초기에는 수술이 시기상조일 수 있다. <의사/옥건헤어라인모발이식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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