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없애려면 ‘비염’을 치료해야
축농증 없애려면 ‘비염’을 치료해야
  • 서효석
  • webmaster@hkn24.com
  • 승인 2012.02.0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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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노란 콧물을 달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노란 콧물은 대부분 축농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콧물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사실 폐의 방어기능과 함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만약 콧물이 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오염된 공기가 곧바로 폐에 들어가면서 더 큰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콧물은 우리 몸과 폐를 보호해주는 고마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호흡기 내부 기관이 아직 덜 발달했기 때문에 외부의 환경에 노출된 호흡기가 쉽게 자극을 받고, 그로 인해 콧물이 자주 흐른다. 아이들의 경우 보통은 감기 뒤에 노란 콧물이 고인 ‘급성 축농증’을 앓고 나서 저절로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축농증이 오래되면 평생을 따라다니는 ‘만성 축농증’으로 괴로운 병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 축농증은 비염에서 전이된 질병으로, 그 원인 질환인 비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고칠 수가 없다. 축농증은 비염의 꼬리에 해당하는 질환이므로 비염을 치료해야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다.

‘부비강염’이라고 하는 축농증은 사실상 부비강에 염증이 생기면서 농이 고이는 병이다. 부비강은 양쪽 눈 밑과 코 옆쪽의 얼굴뼈 안에 있는 작은 공간으로, 콧속과 작은 구멍으로 연결되어 있다. 비강과 연결된 이곳을 통해 콧물이 흐르고,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면서 분비물 배설과 환기가 이뤄진다. 콧물은 부비강 벽에 있는 작은 솜털과 점막을 지나면서 세균을 없애기도 하고, 뇌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감기나 비염을 앓으면서 부비강의 점막이 부으면 그 입구가 막혀 이곳에 콧물이 고이게 된다. 밖으로 흘러나가야 할 콧물이 고여 있으면 신선한 공기가 순환되지 못하고 콧물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리를 잡는다. 결국 맑았던 콧물은 염증을 일으키며 노랗게 변하고, 노란 점액성 콧물이 이곳에 고이면 축농증(부비강염)이 된다.

축농증은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는 가벼운 증상부터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답답함과 불쾌감을 동반하는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인 증상은 콧물과 가래가 증가하면서 머리 앞쪽이나 얼굴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권태감과 두통이 머리를 묵직하게 압박하며, 코가 꽉 막혀 있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 특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은 큰 고통일 수밖에 없다.

코에서 넘어오는 농성 분비물을 오랫동안 삼키면 위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축농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으며, 권태감과 함께 관절염, 신장염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축농증에 걸리면 코가 막혀 숨을 쉬기 불편하기 때문에 입으로 호흡하게 되고, 그만큼 편도선염, 후두염, 폐렴 등이 발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반적인 축농증의 치료법은 비강, 부비강의 고름을 긁어내거나, 증상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치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축농증 증상이 심해지면 레이저로 점막을 태우거나, 콧속 구조물 성형 등의 수술을 하기도 한다. 잠시 뻥 뚫린 듯한 시원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한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축농증도 병의 근원을 찾아 뿌리를 뽑아야 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축농증을 일으킨 원인이 풍열이나 풍한 등 외부의 나쁜 기운에 의한 것이라면 편도선을 강화해 사기(邪氣)를 몰아내고, 비장과 폐, 신장이 허약한 경우에는 이들 장기의 기능을 보강해 면역식별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청폐작용을 통해 호흡기의 중심인 ‘폐’ 기능을 강화시켜주어야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축농증은 꾸준한 치료와 함께 생활 속의 예방이 더욱 필요한 질환이다. 요즘과 같은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23~25도에 맞추고, 습도는 45% 정도에 맞추는 것이 좋다. 공부하거나 일할 때는 가급적 머리를 앞으로 숙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생리식염수나 소금물로 콧속을 헹궈주면 답답함을 조금 해결할 수 있다. 코를 풀 때는 한 쪽씩 번갈아 가면서 푸는 것이 좋고, 너무 세게 풀지 않도록 주의한다. 코를 세게 풀면 코 점막을 자극하고 귀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서효석 원장(편강한의원 서초점)>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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