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는 혹사한 간이 외치는 ‘비상신호’
‘숙취’는 혹사한 간이 외치는 ‘비상신호’
  • 이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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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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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주 용담의원/한의원 원장
『내경』에는 “술이 위(胃)에 들어가면 낙맥(絡脈)은 그득해지고 경맥(經脈)은 비게 된다. 음기가 허하면 양기가 그 자리에 들어가고 양기가 들어가면 위가 고르지 못하게 된다. 위가 고르지 못하게 되면 정기(精氣)가 고갈되고 정기가 고갈되면 팔다리를 영양하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우리나라의 한의학 고전인 『의방유취』에도 술을 적당히 마시면 풍과 찬 기운을 없애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몸 안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약의 효과를 도와주는 작용이 있다고 했다. 술은 많이 마시면 독이 되고, 적게 마시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술을 적당히 마시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흥겨운 기분에 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는 술은 늘 도를 지나치기 마련이다.

과음을 한 다음날 느끼는 고통-찌뿌둥한 몸, 입에서 하루가 지나도 나는 술냄새, 머리가 지끈거리게 아프고, 정신은 멍하고, 구역질이 나고, 배가 사르르 아프면서 뒤가 묵직근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숙취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런 숙취의 원인은 대부분 간에서 해독능력이 떨어져서 오는 것이다. 술의 숙취를 일으키는 성분은 메틸 알콜이다. 메틸 알코올이 포름 알데히드, 즉 강력한 독성물질로 변형되어 숙취를 일으키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장 속에 있는 박테리아도 술에 취해 심각한 독성물질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간세포의 단백질을 파괴하거나 변형시킨다.

과도한 술은 간과 뇌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이곳 저곳을 망가뜨린다. 특히 남성들의 성기능을 무력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도 바로 과음이다. 술 때문에 간이 손상을 받으면 남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고 그 결과 성기능 저하 및 성욕감퇴가 일어난다.

숙취는 혹사한 간이 외치는 비상신호다. 언제부터인가 술을 먹으면 다음날 몸이 예전 같지 않게 무겁고, 힘든 경우, 간에 이상신호가 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숙취가 심해진다면 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숙취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 등 알코올성 간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물론 과음하지 않는 것이 두말할 나위 없이 제일 중요하다.

첫째, 우선적으로 음식을 잘 이용하면 좋다. 콩나물국은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다량의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어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에 좋다. 재첩국은 조개 속의 풍부한 메티오닌이 담즙분비를 활발하게 해서 음주 후에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북어국에도 메티오닌과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서 간 해독 능력과 담즙분비 촉진을 도와준다. 봄에 즐겨 먹는 미나리에는 술독을 없애는 해독작용이 뛰어나 구토나 두통이 심할 때 즙을 내어 마시거나 달여먹는 방법도 좋다.

둘째, 체질상 땀을 낸 후 몸이 가벼운 사람들, 선천적으로 목욕탕을 갔다 오면 개운해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칡즙이나 매실즙을 마신 후에 푹 땀을 내어주면 주독(酒毒)이 빨리 가신다. 땀을 낼 때 주의할 사항이 있는데, 머리를 덥히면서 땀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사우나 시 찬 수건으로 머리를 두르고 땀을 내 주는 것이 좋다.

셋째, 알콜 성분의 독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장과 간에서 이루어지는 대사과정에 필요한 효소와 미네랄, 비타민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유산균은 술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아세트 알데하이드를 장에서 흡수하여 몸에 흡수되지 않는 물질로 배출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알코올 해독과 간세포 회복에 좋은 금액단(金液丹)이 있다. 편작심서신방(扁鵲心書神方)에 나오는 금액단(金液丹)은 해독하는 최고의 약으로 유황을 법제하여 만든다. 유황은 뼈, 치아, 연골을 이루는 결체 조직의 성분인 콜라겐(collagen) 형성에 필요하며, 담즙생성으로 지방이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또한 강력한 해독작용을 수행하여 누적된 유해물질을 정화, 해독하고, 손상된 조직세포의 복구와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금액단은 각종 외부의 독을 제거하는 데 좋으며, 일체의 중독증세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알콜 해독 및 급 만성 약물중독이 있을 때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많은 사례에서 만족한 효과를 보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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