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세 이상 64세 미만의 성인은 절반 이상이 고혈압, 당뇨, 이상지혈증, 비만 등 이른바 심뇌혈관 부분에서 한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난한 사람의 건강이 부유층에 비해 더 좋지 않은 즉, 계층간 건강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5년에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심층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전반적인 건강 및 영양상태를 파악하고 건강증진 및 질병관리 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할 목적으로 1998년부터 3년 마다 실시해오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환자 2명 중 1명은 본인이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또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소아 청소년 비만은 1998년 6.8%에서 2005년 12.0%로 7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성인비만은 1998년 26.3%에서 2005년 31.7%로 증가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살시도와 자살사망도 급증했다. 1995년 인구 10만 명 당 11.8명에 불과하던 자살사망률은 2005년에 10만 명 당 26.1명으로 늘었다.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90.7%였고 옷입기, 세수하기, 목욕하기, 식사하기, 화장실 사용, 대·소변 조절 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 역시 17.8%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구강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평균 삶의 질은 남성보다 낮고,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 건강은 남성보다 더 악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강부문에서도 계층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 유병률은 남자 상위층은 12.6%, 여자 상위층은 18.2%인데 반해 남자 하위층은 27.1%, 여자 하위층은 22.8%였다.
성인 남자 흡연율은 한국 61.8%, 미국 20.2%, 프랑스 32.0%, 일본 52.0% 등으로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