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탈모 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질문들이다. 대머리가 유전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듯 한데 어떤 형태의 유전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탈모를 진료하는 의사들조차 가끔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니 말이다.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 즉 대머리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으로 상염색체 유전이라는 것은 성별에 관계없이 유전이 된다는 뜻이다. 만약 자신이 대머리라면 아버지 쪽과 어머니 쪽 영향일 확률이 각각 50% 라는 의미이다.
우성 유전이라는 것은 집안에 대머리가 있으면 본인도 대머리일 확률이 아닐 확률보다 더 높다는 뜻이다. 또한 멘델의 유전 법칙을 따르지 않는 유전으로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유전자가 탈모에 관여하기 때문에 그 발현 양상이 복잡하여 대머리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까지는 탈모에 관여하는 모든 유전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서두와 같은 질문에 대한 올바른 답은 다음과 같다.
“친척 중에 대머리가 아무도 없어도 유전 일 수 있습니다. 탈모 유전자는 몇 대를 걸러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친척들이 모두 대머리라도 아드님은 대머리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리 예측 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성인이 되어서 탈모 진행 상태를 봐야 탈모 유무와 형태를 예측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친척들이 모두 대머리라면 아드님에게도 탈모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탈모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 조차도 탈모 유전자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탈모라고 해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프지만 않을 뿐이지 의학적으로는 질환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적어도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탈모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고 고쳐야 하는 질환이라는 전제하에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에 있어서 가족력에 대한 문진(질문을 통한 진찰)은 진단을 위한 부수적인 것이고 확진은 탈모 증상에 대한 의사의 시진(눈으로 보고 하는 진찰)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의사/옥건헤어라인모발이식센터 원장>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