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감기 ‘면역력이 관건’
우리 아이 감기 ‘면역력이 관건’
  • 조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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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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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영 코비한의원 강서점 원장
몇 년 전 감기를 주제로한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한동안 감기약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감기약을 두고서 각국 의사들의 반응은 “이 약들 중 어느 것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약은 없다.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왜 돈을 들여 이러한 약을 사먹이는가?”, 특히 항생제 처방에 대해서는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이 되는 감염에 쓰이는 약물로서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라는 것이었다.

이는 감기란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낫는 것이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기약은 이에 대한 치료약이 아니라 다만 증상 완화를 위해 쓰는 약인데, 이 약의 효과와 안전성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기란 기침, 발열, 콧물, 오한 등을 동반하는 상기도 감염증상이다. 한방에서는 외부의 사기가 몸에 들어왔을 때 내 몸의 정기(바른기운: 正氣)와 전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설명한다. 때문에 평소에도 접하는 바이러스가 지금 이 때에 ‘감기’라는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은 당시의 온도, 습도와 같은 환경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그 때의 내 면역력 저하가 문제가 된다.

내 몸의 면역력이 튼튼할 때는 외부의 사기(정기를 방해하는 기운: 邪氣)가 들어오려고 해도 금방 내 몸의 병졸들에 의해서 쉽게 제어되지만, 나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는 외부의 사기가 쉽게 내 몸에 들어오고 초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심한 발열이나 몸살 등과 같이 전쟁을 겪게 되는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나 노인에게 감기가 많은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감기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감기를 앓는 과정은 내 몸을 정화시키고 면역력을 정비시켜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감기에 걸리기 전 나의 몸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몸의 기혈 순환이 떨어지고 정체된 부분이 있거나, 그로 인해 노폐물과 불필요한 열이 쌓여 담음과 어혈이 형성되고 이는 잠재적으로 큰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 때 잘 자고 잘 쉬고 잘 먹고 적절히 운동한다면 자연적으로 해소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거나 그 정도를 넘어서면, 감기라는 과정, 즉 면역작용을 활성화하여 몸에 열을 내고 기침 콧물 가래 등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을 통해 기혈순환을 정상적으로 돌리고 불필요한 열을 해소하고, 담음과 어혈을 제거한다.

소아의 경우 아직 장부기능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성장에는 적절한 열이 필요한데 그래서 소아 감기는 어른들에 비해 열이 잘 생기고 병이 빠르게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또 소아는 장부기능을 완성시키면서 면역력 또한 완성시켜가는 과정에 있다. 아기가 감기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활발해져서 감기를 이겨내고 다시 감기에 걸리고 또 스스로 이겨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의 면역 기능은 점점 발달한다.

어찌보면 감기가 우리 몸이 큰 병에 걸렸을 때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계통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기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난다고 무조건 열을 끄거나 기침 콧물과 같은 증상을 억제시키기만 하면, 이렇게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면역력을 완성시켜가는 과정이 방해를 받게 된다. 

한방에서는 몸이 감기라는 과정을 잘 거쳐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조건 증상을 억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원인에 따라 피부의 조절 능력을 되살려 주거나, 담음과 어혈을 제거시켜주거나, 기혈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기력(氣力)이 다시 되살아나도록 하기도 한다. 천편일률적으로 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증상별 체질별 원인별로 감기를 치료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대로 양약을 쓰지 못하는 임산부, 감기에 자주 걸리는 소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이미 초기 감기증상이 진행되어 몇 개월째 감기를 앓고 있는 만성감기 등 다양한 경우에 대해서도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

감기를 제대로 앓고 나면 내 몸을 정비하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감기를 소홀히 넘기면 만성감기로 넘어가서 체력저하를 일으켜 이차적으로 다른 질환을 부르기도 한다. 또 감기에 대해 증상만 억제하고 넘어가다 보면 내 몸의 정상적인 기혈 순환이나 면역체계에 문제를 일으켜 당장은 아니지만 이러한 것이 축적되어 뒷날 다른 질환은 부르기도 한다.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요즈음과 같은 춥고 건조한 때 생활환경의 온도와 습도를 잘 조절하여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감기에 걸렸을 때 무조건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내 몸의 상태를 잘 살펴서 기본적인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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