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부부들이 세우는 임신계획 180일 전략
똑똑한 부부들이 세우는 임신계획 180일 전략
  • 김소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12.2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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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토애플>
몇 년 전 ‘황금 돼지띠’니 ‘백호띠’니 해서 이 때 출생하는 아이들은 좋은 운을 갖고 태어난다고 했다.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해서 11월11일 출산을 위해 산부인과 병실이 동이 났다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2012년 역시 60년만에 돌아온다는 흑룡띠의 해라고 해서 결혼, 임신과 출산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에 현혹되기 보다 출산을 준비하는 똑똑한 부모의 자세가 더 필요하다.

특히 임신과 출산이 마치 아내만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이제 버려야 한다. 남편 역시 이 시기에 임신 출산 계획은 물론 건강한 정자를 위해 몸 만들기에 돌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웨딩플랜보다 더 중요한 것이 태아의 100년 건강을 위한 베이비플랜임을 깨달아야 한다.

밝아오는 새해 임신 출산 계획이 있다면 부부동체 180일 전략을 꼼꼼히 세워보도록 하자. 

◆ 임신 준비, 의사를 잘 만나야   

임신을 계획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략 임신 전 3개월부터 계획을 세우는데, 임신 전 6개월부터 임신 계획을 세우면 출산을 위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나쁜 환경이나 약물 등의 복용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어 좋다.

의사 상담을 통해 임신을 계획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과정 중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나에게 맞는 의사를 결정할 때는 산부인과 병원이나 의사의 프로필을 통해 경험치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임신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출산을 대하는 의사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잘 경청해주는 의사가 좋다.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거나, 사무적인 어투로 일관된 의사라면 임신을 앞둔 여성으로서는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임신전에는 기본검사부터

이 시기에는 임신 전 기본검사를 받는 일부터 시작하자. 여성, 남성의 필수검사 항목으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매독 혈청검사 등이 있고, 선택항목은 질병이 있을 경우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신장이나 심장기능이 약할 때,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당뇨를 앓고 있을 때, 피임을 오래한 경우나 기형아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 가족 가운데 유전성 질환이 있는 경우도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남성은 발기 능력 등 남성 성기능에 대한 선택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령임신(35세 이상)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럴 경우 부부가 함께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아내의 나이뿐만 아니라 남편의 나이도 임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40대 초반까지는 임신 출산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이미지/포토애플>

◆ 비만여성, 체중부터 관리해야 → 다음은 피임법 조절

부부가 함께 체중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비만 여성은 임신 후유증의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아예 임신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배란장애, 임신 가능성 저하, 임신성 고혈압과 조산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 남성도 마찬가지다. 남성의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20-24)보다 높은(수치 3정도) 경우에는 정상인에 비해 불임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임신을 하기로 했다면 그동안의 피임법도 조절해야 한다. 피임을 하다가 바로 아이를 가지면 태아에게 해롭기 때문이다. 그동안 복용했던 경구피임약은 임신 시도 2~3개월 전, 자궁 내 장치는 임신 시도 3~4개월 전, 프로게스틴 단일 피임용 주사제는 임신 시도 6~10개월 전에 중단해야 한다.

◆ 엽산, 아내뿐 아니라, 남편도 복용해야 … 건강한 정자 생산에 도움

아내는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질환인 고혈압, 당뇨, 간질, 심장병 등을 체크하자. 기형아 예방을 위한 엽산 복용은 늦어도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후 2-3개월까지 복용해야 한다.

남편도 정자가 100일 전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건강한 정자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유해환경을 피하고,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해야 정자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태아기형도 예방할 수 있으며 수정능력도 높아진다. 비타민C, E, 아연, 미네랄을 복용하자. 정자의 운동성도 높아지고 남성호르몬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엽산도 남편들에게 필요하다. 흔히 엽산은 임신 전에 아내만 섭취하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엽산은 남편의 정자를 정상 상태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 <이미지/포토애플>
◆ 임신계획 3개월 전부터 예방접종 신경써야

아내는 홍역, 볼거리, 수두, 풍진 백신 등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도 최소한 3개월 이전에 실시하고, 적어도 1개월 동안은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남편 역시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 이하선염은 남편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또 풍진은 아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풍진은 전염성이 있어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남편도 풍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밖에 A형간염이나 B형간염 예방주사를 꼭 맞도록 하자. 

고령임신인 경우에는 아내만 걱정할 일이 아니다. 정작 남편은 나이가 들면서 생식능력이 떨어지고, 만 40세 이상인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심장기형, 수두증 등 발생비율도 더 높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아내 보다 오히려 남편이 몸 관리에 더더욱 신경써야 할 시기다.

◆ 흡연과 약물, 아이에게 쥐약

임신 1개월 전에는 나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흡연이나 약물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이나 남편이 흡연 중이라면 간접흡연으로 인해 임신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약물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단 질환치료가 우선인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할 수 있다. 임신 스트레스나 나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힘써야 하고, 치과질환을 포함한 모든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주사나 약을 처방 받는 것은 좋지 않다. 오랫동안 몸에 배인 잘못된 생활습관이 하루 아침에 개선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생활습관, 성생활 패턴, 영양상태 등을 수정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도 오랫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 병원을 찾아도 늦지 않다.

불임의 원인은 여성이 1/3, 남성이 1/3, 그리고 양측 원인 및 원인불명이 1/3이므로,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도움말 : 박문일 한양대 산부인과 교수]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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