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008년 뇌졸중에 의한 중병설이 나오면서 중증 심혈관계 질환이 예측됐기 때문.
그러나 급작스런 김 위원장의 사망 원인을 두고 이런저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내부 권력투쟁에 의한 암살설까지 등장하고 있는 터이다. 물론 설득력은 없다.
의료전문가들은 그가 사망한 배경으로 두꺼운 목을 주목한다. 김 위원장은 목 둘레만 17인치 이상일 정도로 비만이 심각했다. 김 위원장처럼 비만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수면호흡장애 등 뇌-심혈관계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북한 당국이 밝힌 그의 사망 원인도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이로인한 심장성 쇼크다. 심근경색은 그의 아버지인 김일성의 사망원인이기도 한데, 일부 전문가들은 수면호흡장애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과 같이 수면호흡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새벽 3-5시 사이에 꿈수면에 빠지게 되면서 산소포화가 낮아지게 된다. 이럴 경우 산소가 적은 만큼 심장은 빨리 뛰게 되어 결국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 상태가 일정시간 지속되면 심혈관 자체가 좁아지고 혈관내피가 두꺼워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수면호흡장애는 의학계에서 코골이라고 불린다. 코골이를 하게되면 산소가 저하되고 심장과 뇌에 무리를 주기도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뇌-심장이 망가지는 코골이’ 즉, 수면호흡장애로 지칭하고 있다.
한진규 원장은 “과거 김일성 주석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는데, 김정일 위원장도 심장혈관이 막힌 급성심근경색으로 부자가 결국은 같은 질환으로 말년에 수 년간 투병을 했다”며 “유전학적으로 꼭 어떤 유전적인 패턴을 가지고 발생된다고 볼 순 없지만 뇌나 심혈관장애 등은 유전적으로 같은 가족 내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통계 자료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수면호흡장애 유병률이 높고 목둘레가 17 인치 이상인 남성에게서 그 유병률은 상당히 올라간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목둘레가 김 위원장처럼 17인치 이상이고 코를 곤다면, 수면호흡장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